삶이란 것은 늘 제멋대로라,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다행히도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은 삶에 많은 위안이 되죠.
우리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고,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을 시간에 흘려보내면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냅니다.
상처가 아문 후에도 우리는 또다시 섣불리 기대하기도 합니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운명의 이름을 걸어 기대어 보죠.
하지만 그것이 꼭 어리석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사라지게 된다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을 진심을 다해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것이 삶에 대한 나의 의무이자 예의입니다.
상대가, 삶이, 때론 나를 배신하고 거짓으로 다가와도 나만 진심이면 되지 않을까요?
시간이 흐른 후 적어도 나는 그 순간, 내 삶의 한 지점에서 나에게 솔직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대도 나도, 상처를 애써 지우려하기보다 상처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시간과 공을 들여 서서히 치유해나갈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질 수 있길 기도합니다.
*글/캘리그라피 와이(채채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