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작은 한 마디
그런 날이 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온 사방이 벽으로 꽉 막혀, 도저히 나갈 도리가 없어 보이는 날.
바보처럼 내가 왜 그랬을까, 자꾸만 후회가 밀려오는 날.
온 힘을 다해 달려왔지만 정작 내 손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날.
그런 날엔 온 몸에 힘을 빼고 푹신한 베게에 살짝 몸을 기대봐요.
매일 100m 달리기 하는 선수처럼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어요?
뛰는 날이 있으면 잠시 걷는 날도 있는 거에요.
오늘 하루 고생했다고 참 수고 많았다며
나에게 한 마디 건네주세요.
토닥토닥,
쓰담쓰담.
아무 말 하지 않고 잠시 마음 한 편을 내려놓아요.
마음에 고요한 시간이 깃들고 나면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고 깜깜했던 마음에 작은 빛을 찾을 수 있을거에요.
그 때 우리, 고된 생각 툭툭 털고 다시 살살- 한걸음씩 딛고 나가도록 해요.
*캘리그라피 : 채채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