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잘 자라고 싶다

여덟 번째 시

by 풀 그리고 숲

아이는 오늘도 자란다

나도 그만큼 자라난다

아이도 어른도 자라는 건 마찬가지인데

어른은 왜 늙어가려 하나

주름 없이 건강한 나이까지 잘 자랐다 하면서

웃음 따라 생기는 주름 자욱 감추려 한다

아이에게 잘 자랐구나 칭찬은 익숙한데

어른에게 잘 자라셨군요 건네는 말은 왜


매끈한 나이를 지나면 우리는 늙음과 다툼한다

몇 년 만에 뵈었는데 여전하시네요

세월을 비껴갔네요 더 젊어졌어요 진부한 인삿말

여전히 자라고 있는 나는 더욱더 잘 자라고 싶다

부디 맞이할 모습들이 지금보다 근사하기를

안녕하세요 참 멋지십니다

오랜만에 뵈어요

그사이 멋져지셨네요

keyword
이전 05화너에게 젖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