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시
나는 태어났고 나는 자라났다
나는 먹었고 그것들은 죽었다
나는 생각했고 그것들은 무시됐다
나의 숨과 쉼은 어떤 정당함을 가질 수 있나
그리하여 빚어진 나의 생은 어떤 가치를 갖나
내가 판단하던 가치 있는 것과 생각과 일들이
때로 사치스러운 것과 생각과 일들로 여겨진다
나는 잘 자라고 있나
나는 잘 태어났는가
품 안 아기의 가녀린 숨이 가슴에 스며든다
아기의 쉼이 되어줌에 가치를 느낀다
아, 너는 잘 태어났고 잘 자라고 있구나
아! 모두가 잘 태어났고 나 또한 그러하구나
그들의 가치를 잊지 않는 한 나도 가치 있음을
아기의 숨이 스민 가슴을 쓰다듬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