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26
가혹한 세상을 견뎌낼 만큼 크고 강해져야 한다고 우리는 늘 말한다. 이 ‘견뎌냄의 수사’ 앞에 나는 질문한다. 우리가 발딛고 사는 이 세상, 자연적인 우주가 냉혹한 것인가? 실은 인간이 만들어낸 질서와 냉정한 관계들, 그렇게 혹독해지는 ‘괜찮은 삶’의 규범이 우리의 고통을 정당화 하는 것은 아닌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세상이 원래 그렇기 때문’이라고, 자신의 나약함 때문이라며 묵살되어 버린다. 세상이 어렵고 육중해질수록, 가혹하고 씁쓸해질수록, 개인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은 소멸한다.
그래서 나는 이 세상이 아주 미약하기를 바란다. 개인의 강인함만을 믿는 ‘세상의 쓴맛’이 아니라, 서로의 약함을 보듬는 그런 공동체.
가장 작은 존재가 살아갈 수 있을때, 가장 약하고 여린 것이 고개를 들 수 있을때, 우리가 보편의 나약함을 받아들일 때 - 우리가 아직 이 땅 위에서 살아갈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