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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기쁘다.

30일 차

by 착한별
글쓰기가 기쁘다.


읽으려고 산 책의 프롤로그에서 문장 하나를 웠다. 눈으로 쭈욱 떼서 마음에 붙였다. 작가의 문장이 오늘은 나를 만나러 왔다. 요즘의 나는 쓸수록 에너지가 차오른다. 글쓰기가 주는 기쁨 덕분이다.


서평을 5년쯤 쓰니 이제 서평 쓰기는 익숙하다. 책 한 권을 만나 그 책에 기대어 생각나는 것들을 쓰는 것은 일상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만난 들은 나의 머리와 마음에서 이것저것 꺼내는 재주가 있었다.

이제는 책 한 권이 아니라 좋은 문장을 친구로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사실, 어제 고수리 작가 인별그램에서 '문장일기' 리추얼을 한다는 인터뷰 글을 보고 든 생각이다. 나도 문장 수집은 준히 해왔지만 문장에서 받은 영감으로 나의 글로 써본 적은 거의 없다. 글쓰기 연습도 될 것 같고 재밌겠다. 내가 만난 문장으로 내 문장을 꾸려봐야겠다. '닝 페이지' 대신 해봐도 좋겠다.


우선 내가 찾은 좋은 문장들을 종이 적어서 모을까? 작은 통에 수북이 넣고 매일 하나씩 뽑아서 글을 써볼까?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떨리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할 테니 그런 마음으로 만난 문장이라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문 장 한 입 책갈피가 들어있다는 팝콘을 샀다. 옥수수 알갱이 같은 내 생각들도 팝콘 같은 맛있는 문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냥 아무거나 한 줄이라도 써보자고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브런치가 오늘이 30일째다. 안 쓰면 아무것도 남지 않지만 매일 썼더니 벌써 30일 치의 글이 남았다. 브런치 전체 글도 100개가 되었다. 앞으로도 그냥! 계속! 꾸준히! 야겠다.

오늘도 뭐라도 한 문장이라도.



내게 온 문장: 글쓰기가 기쁘다.
내가 쓴 문장: 글쓰기의 기쁨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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