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빌딩 한 채씩 짓는 기분이야.

언어로 빌딩을 짓는 일상

by 착한별

뭐든 매일 쓰자고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다. '잘 써야지'라는 마음부터 버렸다. 백 개 썼을 때 한 두 개 정도 괜찮은 글이 나오면 된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글의 길이도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단 한 문장이라도 매일 쓴 것과 안 쓴 것은 다를 것이다. 지금의 연습이 좀 더 나은 글을 쓰게 해 줄 테니, 숨 쉬듯이 밥 먹듯이 써보는 거다.

모든 일상에서 영감을 모으는 사람으로 살면 글을 쓸 수밖에 없다.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이 넘쳐나면 글로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적된 나의 경험에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더하면 쓸 이야기는 많다. 많은데 그걸 꺼내서 쓰는 일이 아직 훈련이 덜 된 거다. 우선은 다 꺼내보는 일. 내가 매일 뭐라도 쓰는 이유다. 매일 쓰는 일은 내 안의 우물에서 끌어올리기 위한 마중물이다.

고 이어령 선생은 글쓰자기 안에 있는 가장 멋진 단어와 가치를 뽑아내서 세상을 위한 언어의 건물 짓이라서 매일 빌딩 한 채씩 짓는 기분이라고 했다.

매일 빌딩 한 채씩 짓는 기분이야. (이어령)
언어로 빌딩을 짓는 일상, 그것이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다. (김종원)


김종원 작가는 언어로 빌딩을 짓는 일상이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라고 했다. 언어로 빌딩을 짓는 일상을 보내는 사람은 일상에서 얻은 영감으로 일 쓰는 사람다. 제로 김종원 작가도 매일 써왔고 지금도 매일 쓰고 있다.

매일 쓰려고 하면 세상 모든 게 다 '글'이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지금 이 글은 아이 수영장에 따라와서 쓰고 있다. 수영장 양쪽 끝을 꽉 잡고 있는 수영장 레일을 보다가... 부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속에 얼굴 담근 내 새끼 가는 길을 가이드해 주고 안전하게 지켜주면서도 '선'을 지키라고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과 닮아있다. 수영장 레일은 아이가 낸 물살에 함께 출렁이기도 한다. 단호하면서도 유연하다. 부모도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ON 문장: 언어로 빌딩을 짓는 일상, 그것이 바로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다.
OWN 문장: 모든 일상에서 영감을 모으는 사람으로 살면 글을 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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