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찰집

흘러가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by 참진



흘러가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어항에 갇힌 물이 아니라

어항을 가둔 물이 되고 싶어

안에서 보글대지 않고

밖에서 버글대고 싶지

어항 모양으로 생긴 물은

딱딱한 사각형


갈수록 커지는 어항에 물을

부어도 부어도 거기서 거기

전깃불과 산소통으로 연명하는 노예

탁해질수록 짙어지는 경계

흘러가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볼 수 없는

어항 속 어항 속 어항 속.. 어항들


투명한 감옥을 장난감으로 만드는

쏟아지는 물줄기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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