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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진 Aug 26. 2020

흘러가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어항에 갇힌 물이 아니라

어항을 가둔 물이 되고 싶어

 

안에서 보글대지 않고

밖에서 버글대고 싶지

 

어항 모양으로 생긴 물은 

딱딱한 사각형


갈수록 커지는 어항에 물을

부어도 부어도 거기서 거기

 

전깃불과 산소통으로 연명하는 노예

탁해질수록 짙어지는 경계

 

흘러가는 것을 흘러가는 대로 볼 수 없는

어항 속 어항 속 어항 속.. 어항들


투명한 감옥을 장난감으로 만드는

쏟아지는 물줄기가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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