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관찰집

기다림

by 참진



기다림


성격 급한 내가

별다른 말없이

느리게 걸어가는 너를 기다릴 수 있다면

그건

살아왔던 내 모습을 외면할 만큼

너로 물들고 싶다는 것 아니겠니

뛰어가다 기웃거리다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입 안까지 차오른 말들을

다시 삼켜버리는 것 아니겠니


빨갛게 익은 쇠붙이를

찬물에 담금질하듯

빽빽하게 쓴 편지를

지워내 여백을 만드는 것 아니겠니


찌가 완전히 물에 잠길 때까지

낚싯대를 잡지 않고

익어버린 꽃잎이

땅 위로 내려앉을 때까지 보고만 있는 것 아니겠니

그만큼

너를,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malangmalang.book/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alangmalang_book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해 봄에 나는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