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JCC 등록을 위한 투어를 하다
"내 생각엔 인생을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건 가족과 건강이라고 생각해."
퇴사 송별 모임에서 나는 이런 말을 사람들에게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무의미하게 들렸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실내 수영장을 검색하다가 알게 된 근방의 JCC (Jewish Community Center)에 큰 마음을 먹고 방문을 했다. 10월 중 가입을 하면 등록비를 절반으로 면제해 준다고 한다. 집에서 13마일이나 떨어져 있었지만 제일 가까운 곳이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등록하기 전, 투어를 하고 실제로 수영을 해 볼 수 있었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지만 한국과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아쉬운 건, 한국에서 샤워실에 늘 항상 있었던 탈수기 (aka. 짤순이), 그리고 25미터 풀이라는 제한이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몸을 담그고 스타트를 했는데 레인을 절반쯤 지나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수심의 깊이가 갑자기 깊어지면서 3미터 풀이 나타났다. 놀란 나는 다시 방향을 바꿔서 유턴을 하고자 했으나, 이미 발은 바닥에 닿지 않았고 물을 마시게 되었다. 수년 전 필리핀에 여행 가서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했을 때 보았던 깊은 바다의 추억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집에 와서 3미터 풀을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드물지만 그래도 꽤 있다는 곳을 알게 되었다. 유튜버들 중에도 이런 곳을 소개한 영상들이 있었다. 그걸 새삼스럽게 알게 되면서 내가 아직 수영 마니아 수준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방 정리를 시작했다. 앞으로 혼자서 공부도 하고 이력서도 보내야 하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쓰는 테이블을 방에 넣고, 침대 배치도 새로 하니 뭔가 사무실 같은 분위기도 들었다.
마음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매달 따박따박 월급이 나오는 생활을 끝내고 이런 불확실성을 이겨내며 뭔가 성취를 할 수 있을까? 두렵다. 하지만 이것을 도전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나온 것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오랜 기러기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드디어 여기까지 온 것이다.
3년 전, 비트 코인에 1억을 배팅하면서 내 사수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뭐든 걸어라. 네가 살아가면서 베팅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도 내 시간과 노력을 걸고 미래에 배팅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