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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율과 선정: 수행자의 기본 태도

by 현안 XianAn 스님

사실 명상이라는 건 단지 앉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결가부좌로 앉아 있더라도, 마음이 바르지 못하다면 수행은 그 자리에 머물거나 오히려 뒷걸음질칠 수 있습니다. 수십 년간 선방에서 전문적으로 수행해도, “이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는 기준이 없다면, 그 선정은 언젠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행의 핵심에는 계율과 선정, 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계율은 마음을 보호하는 울타리입니다. 수행자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삶의 원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남을 해치지 않으며, 음란한 행위를 삼가고, 술이나 마약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계율은 스님과 재가자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저 역시 선 명상을 배우고 꾸준히 수행해오면서, 어느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명상을 통해 어느 정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몸도 가벼워지는 체험을 했지만,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니 여전히 많은 계산과 번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계율 없다면 계속될 일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살면, 내 마음은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겠구나.”


계율은 억압이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의 안정을 위한 토대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자꾸 흔들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삶의 원칙 없이, 내키는 대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계율을 배우고 실천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선택을 성찰하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계율로 삶의 방향이 바로잡히면, 선 명상 수행도 한층 발전합니다. 더 이상 “이 정도는 괜찮겠지?”, “나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까”라며 합리화하지 않게 됩니다. 그만큼 마음이 정직해지고,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 선정 수행도 더 단단해집니다.


만약 여러분이 앉아 있긴 해도,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으로 산다면, 그 선정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마음은 늘 복잡하고, 생각은 산란하게 흩어집니다. 다른 사람을 해치거나 거짓말을 했다면, 겉으론 조용히 앉아 있어도, 마음은 안팎으로 흔들리며 멀리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먼저, 기본적인 규칙을 배우고 지키는 일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그때 여러분은 마음의 움직임을 더 세심하게 알아차릴 수 있고, 집중력은 놀랍게도 일상에서도 발휘될 것입니다. 일할 때도, 대화할 때도, 감정이 요동칠 때도 그 힘이 나를 다시 중심으로 되돌려줍니다. 우리는 더 빨리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바르게 살고, 옳은 일을 실천하는 것. 그 꾸준함 속에서야말로 진짜 힘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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