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선명상, 그 연결의 지점에서

요가 지도자 학생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by 현안 XianAn 스님

요가 수련을 오래 해 온 분들이라면 '요가의 여덟 단계(아쉬탕가 요가)'라는 체계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1단계 야마, 2단계 니야마는 계율이나 삶의 태도에 대한 내용이고, 3단계 아사나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요가 동작, 4단계 프라나야마는 호흡 조절입니다. 여기까지가 외적인 수련, 신체와 관련된 영역이라면, 5단계 프라티야하라부터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감각을 거두는 단계인 프라티야하라, 마음이 한 대상에 고정되는 다라나, 흐름이 끊기지 않는 집중 상태인 디야나, 그리고 일체의 분별이 사라지는 사마디에 이르기까지. 5단계 이후는 내적인 수행, 정신적·신성한 차원의 길입니다.


저희 선명상 수업에 온 학생이 있습니다. 요가 지도 경력이 오래된 멋진 아가씨인데, 그 학생과 이야기하다 보니 흥미로운 공감대가 생겼습니다. 요가 수업 중에 학생들이 단순히 아사나에만 머무는지, 아니면 더 깊은 집중 단계로 들어가는지 눈에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학생들 중 동작이 조금 미흡해도 집중이 깊어지면 더 이상 자세를 엄격하게 고치거나 강조하지 않게 된다는 겁니다. 요가 동작은 어디까지나 초입일 뿐, 내적인 몰입과 고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동작이 더 이상 수행의 중심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 학생도 처음에는 이론으로만 요가의 5~6단계를 배웠다고 했습니다. 프라티야하라나 다라나가 뭔지 알쏭달쏭했고, 수련 중 사바사나(송장 자세)에서 아주 가끔 잠깐씩 경험하는 정도였다고요. 그런데 선명상을 배우면서, 자신도 놀랄 만큼 자연스럽게 프라티야하라와 다라나에 진입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요가에서는 명확히 알 수 없던 정신적 집중의 구조와 원리를 선명상에서는 구체적으로 배우고 익혔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어떻게 흩어지고, 또 어떻게 모아지는지 등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요가 수련자 중에는, 특히 지도자일수록 한계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은 유연해지고 자세도 더 깊어지는데, 마음은 제자리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싱잉볼 소리나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기도 하고, 호흡에 집중해 보라고 유도하지만, 그마저도 학생마다 효과가 다릅니다. 그 이유는 체계적으로 '어떻게 집중하는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명상이라고는 하지만, 그 명상이 어떤 방식으로 마음을 다루는지에 대한 이해는 부족한 것입니다. 그러니 효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선명상은 이 지점에서 분명한 길을 제시해 줍니다. 단순히 몸을 고요히 하고, 호흡을 따라가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선명상을 지도할 수 있다고 인정된 선생님들은 마음의 작용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요가에서 말하는 다섯 번째 단계인 '감각의 수렴'이나 여섯 번째 단계인 '마음의 고정'도 정확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선명상에서는 이런 단계를 요가 동작뿐 아니라 더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이 도달할 수 있게 이끌 수 있습니다. 몸이 유연하지 않아도, 동작이 완벽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선명상은 요가의 마지막 단계를 구체적으로 체험하고 익히게 해줄 수 있는 아주 실질적인 도구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멈추지 않고 8단계를 넘어서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마음의 작동을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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