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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Kim Oct 17. 2023

가을 명상

 -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

우리는 종종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하곤 한다.  

인생의 각 단계들에서 크고 작은 목표들을 정하고 하나둘씩 이루어 나가면서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리던 길을 잘 걷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린 세월의 허전함이 느껴질 때면 아직도 이루지 못했거나 아예 시작하지도 않은 일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몇 날 며칠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후회 없는 삶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때로는 삶의 방향을 과감하게 바꾸고 싶은 이상과 그동안 쌓아온 현실에 대한 책임감을 사이에서 선택에 대한 갈등이기도 하다. 

앰블 사이드 공원, 산책로 

인생 영화들을 다시 돌려보며 예전의 감동을 통해 새로운 깨달음을 기대해 보기도 하고, 성공과 부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한 멘토들의 책이나 마음을 비우는 삶의 행복을 설파하는 스님들의 명상집들을 읽으며 공허해진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절대부가 이루어지면 행복한 삶이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고

언제부터인가는 물질이 아니라 소확행과 같은 일상에서의 작은 만족들 속에서 가족이나 주변사람들과 오손도손 건강하게 사는 것을 행복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때로는 여행이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매 순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앰블사이드 공원, 가을 풍경 속의 노부부

아마도 이러한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과 여정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에 대한 조바심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곁을 스쳐 떠나간다. 너무나 행복한 순간들도, 너무나 절망적인 순간들도 시간 속으로 흘러가면서 추억이나 악몽이 되고 결국은 잊히기도 한다. 우리 인생에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간절함에 따라 그 체감 속도가 달라질 뿐이지 희로애락의 모든 순간들은 결국은 지나가 버리고 만다.


이렇듯 소중한 시간이기에 매 순간 더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민과 노력은 계속될 것 같다. 수확의 풍요로움과 함께 정점을 지난 원숙한 쓸쓸함이 묻어있는 가을이야말로 이러한 사색과 명상을 위한 축복의 계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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