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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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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21. 2021

밭에 갔다가 걸어서 집에 오다

2021년 02월 21일 일요일이다.      


장모님을 뵈러 9시 55분에 출발하는 860번 버스를 타고 농장에 갔다. 

장모님 건강이 좋지 않았다. 나이가 드시니, 온몸이 아프시다고 한다. 나는 장모님이 하시는 말씀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장모님과 처남에게 인사를 하고 이내 집으로 왔다.      


집에 올 때 전과 같이 신동 정류소까지 걸어서 왔다. 

이번에는 농장에서 일을 하지 않았고, 또 오면서 2번 쉬고 왔다. 그래서 그런지 피곤하지 않았다.      


신동에서 집까지 걸어서 오면 1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면 피곤할 것 같아 택시를 콜하여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아내와 같이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아무리 걷고 싶어도 몸이 불편하면 걸을 수 없다. 우리 부부는 모두 건강하게 걸을 수 있으니, 이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 아닌가? 

아내도 걸으면서, 이제는 걷는 것이 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몸이 그만큼 건강하다는 것이다.      


아내는 며칠전 건강검진을 받고, 중성지방이 많고, 당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조와 콩을 밥에 넣는 것과 같이 식사를 조심하고 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런 아내를 칭찬한다. 

건강은 자신이 노력하여야 더 잘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걷다 보면 좋은 것도 많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계절의 변화와 걸으면서 보이는 자연의 변화까지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는 가운데 개짓는 소리도 아름답고, 냇물이 흘러가는 소리도 듣기 좋다. 

지난해 침수에 상처난 땅이 복구되어 가는 모습도 새롭고, 도로 근방의 주거 모습을 평가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집에 오니 1시가 되지 않았다. 아내는 전에 사둔 순대를 데워 점심의 메뉴로 하였다. 술을 한잔 먹으면서 오랜만에 먹는 순대의 맛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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