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선령 Feb 14. 2024

8. 아빠의 인생

회사초등학교 같은반


  우와, 큰 배다! 저기 우리 아빠 회사야.

우리 지역에는 선박 만드는 공단이 있다.

가을 소풍 가는 버스가 그 주변을 지나니 갑자기 흥분한 8세 아이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우리 아빠도 배 만들어.”

“야 우리 아빠도!”  

“우리 아빠도!”


“우리 아빠들도 (회사에서) 다 같은 반인 것 아냐?”

“우리 아빠 야근 일해.”

“야 우리 아빠도 야근이야. 진짜 같은 반인가 봐.”

“너희 아빠는?”


“우리 아빠는 회식해.”

“똑같다! 우리 아빠도 회식하던데?”

“그건 회사 끝나고도 밤늦게 모여서 또 회의하는 거야.”

“아빠들은 맨날 일이 많아.”


“냄새 끔찍한 술까지 먹고 와.”

“술은 똑바로 못 걷게 만들어.”

“난 어른되면 술은 절대 안 먹을거야.”

“아빠 술 안 먹는다 약속해 놓고 또 먹는다니까.“

“니네 아빠들도 진짜 말 안 듣지?“

우리 아빠는 그러고 아침에 토해.

음, 선생님도 가끔 그래.


‘아빠 힘내세요’ 노래 mr이 어딨더라.

이전 07화 7. 사과 살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