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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Mar 18. 2019

아빠의 출산기, 두 번째 이야기

봄과 함께 기쁜 소식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주말, 총총이가 태어난 이후 한 번도 간 적 없었던 산부인과에 다녀왔습니다. 그 사이 이사를 했기 때문에 병원을 옮겼습니다. 총총이까지 함께 새 병원으로 향하는 마음이 어찌나 떨리던지요.


아내의 뱃속에서 우리의 두 번째 아이이자 총총이의 첫(?) 동생이 될 아기가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진찰을 해주신 의사선생님으로부터 축하를 받고, 임신확인서까지 발급받고 나니 그제야 실감이 났습니다.


2016년은 아내가 첫 부임지에 적응을 하고, 저는 회사를 옮겼고, 그리고 총총이가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총총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이제 2019년에는 아내는 두 번째 임지에 적응을 하고, 저는 회사를 다니며 총총이를 돌보고, 그리고 둘째가 태어날 날을 기다리며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총총이는 이제 만 30개월이 되었고, 아내와 저는 우리 가족이 일종의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내와 저 그리고 총총이 모두 함께 조금씩 성장했죠. 점점 더 안정적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 안정감은 매우 좋았습니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대로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새 가족이 생긴다면 어떤 느낌일지 사실 상상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또 느낌이 다릅니다. 선물처럼 주어진 둘째를 생각하니 가슴이 설렙니다. 지금까지 아내와 저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첫째 총총이와는 어떻게 다를지, 두 아이는 어떤 관계를 형성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양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역시 첫째 때와 마찬가지로 아내와 저는 둘째의 첫 이름이 될 태명을 짓고 있습니다.


한 번 겪었던 과정이니 편안하고 능숙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첫 번째와 마음은 같습니다. 아내가 건강하길. 아내의 뱃속에 있는 둘째 아가도 건강하길.


아빠가 쓰는 출산기,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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