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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사언니 정예슬 May 10. 2024

물고기를 기절시키는 나무 열매가 있다고?



"이팝나무인가? 조팝...?"



엄마가 갸웃거리며 나무를 스쳐지났고 뒤따르던 나는 무심결에 고개를 들었다가 정체 모를 꽃과 눈맞춤을 했다.



"어라? 얘 왜 아래를 보고 있지?"



꽃과 한바탕 눈싸움을 벌였다. 





땅을 향해 내려다보며 피는 꽃이라니!! 한참을 요리보고 조리보며 사진을 찍는 사이 엄마와 모모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크.



집으로 돌아와 까무룩 잊었는데 다음날 단톡방에서 일상을 노래하다 님께서 은방울 꽃 사진을 올리셨다. 종 모양의 고운 자태, 아래로 향한 꽃을 보며 문득 전날 만난 나무가 떠올랐다.



"일상을 노래하다님!!! 혹시 이 나무는 뭐예요?"



숲 해설가 자격증이 있으신 분 답게 바로 톡을 주셨다.



"때죽나무에요!!!!"



세상에~ 정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뭔 팝이 아니었네 싶어 얼른 인터넷을 검색해보고 엄마에게도 알려드렸다.





인터넷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이런 검색 결과가 나왔다. 때죽나무의 이름은 '떼중나무' '때쭉나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다. 동글동글 동자승을 떠올리게 하는 열매 모습도 참 귀여웠다. 이 열매를 찧어 물에 풀면 물고기가 기절한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이 세상에 또 얼마나 다양한 식물들이 있을까? 갑자기 숲 해설서 공부가 해보고 싶어졌다 :) 이름 모르는 꽃과 나무들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으려나? 이야기 보따리가 많아지면 그만큼 삶도 풍성해지겠지? 괜스레 몽글몽글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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