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슬로우 조깅 2일차 15분 성공!

by 정예슬


긴긴 연휴가 끝나고 아들 둘이 학교에 가주기를 바랐는데 둘째의 두통 이슈로 결석을 하게 되었다.



체온계까지 들고 등장한 두 아들. 첫째는 36.6도 둘째는 37도였다. 열이 나는 것도 아니고 둘 다 꾀병을 부리는 거라 생각했다. 첫째는 친구랑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가오자 빠르게 챙겨서 언제 그랬냐는듯 가볍게 등교를 했다.



반면 둘째는 울상을 짓더니 내복 차림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꼼짝을 하지 않았다. 등짝을 때려서 억지로 옷을 입혀 내보낼까 하다가... 두통 해열제 한 봉지를 뜯어 먹였다. 약이라면 질겁을 하고 도망가는 아이인데 순순히 받아 먹었다.



'진짜 아팠나...'



갑자기 미안해지는 마음... 흙침대에 온도를 올려 눕혀주었다. 좀 더 자라고 했더니 잠은 오지 않는다며 <낭만 강아지 봉봉> 5권를 갖다 달란다. 책을 읽으라 하고 요가를 다녀올까 하다가 아픈 애를 혼자 놔두고 가는게 마음에 걸려서 그냥 일을 하기로 했다. 원고도 써야하고 강의 ppt도 수정하고 워크지도 만들어야 한다.



영상 금지! 명령을 받은 둘째는 책을 읽다 읽다 심심해졌는지 계속 내 옆을 맴돌았다. 배가 고프다며 오고, 뭐 하냐고 묻고, 00은 어디있냐고 물으며...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차라리 같이 나가서 운동이라도 하자 했는데 아파서 집에 있는데 나갔다가 친구를 만나면 꾀병이라고 놀린다며 안나가겠단다.




요가도 못 가서 영 몸이 찌뿌둥한데

종일 pc 앞에 앉아 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시간이 흐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편이 왔다.



"15분만 뛸게!!!"





슬로우 조깅 둘째날!!

15분을 뛰고 나니 어제와 달리 엉덩이가 간질간질하고 땀이 살짝 났다.

등산을 하고 나면 다리가 간지러운 느낌이 드는데

열감이 오르면서 나는 느낌 같다.

내일은 20분 쉬지 않고 뛰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슬로우조깅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8화1km든 10분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