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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든 10분이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by 정예슬

집에서 종일 슬로우 조깅에 대해 찾아봤다. 남편에게 같이 하자고 조르고 약속까지 받았다. 그런데 지금 시간 5시 21분 pm.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글을 쓰는둥 마는둥.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주 그냥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와중에 남편은 아이들이랑 배드민턴을 치러 나갔다. 그 때라도 따라 나섰어야 했는데... 그런데 10분만 뛰어도 된다면 지금 나가도 충분한 거겠지? 어플을 뭘로 설치할까, 시간을 어떻게 잴까, 거리를 재야하나... 머리 속으로 종일...도 아니고 간간히 뛰는 상상만 했다. 이제 이 글을 올리는대로 나는 뛰러 나갈 것이다.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를 신고. 머리를 질끈 묶고. 다녀와서 다시 글을 이어서 쓰겠다!!!



집 앞 놀이터에서 남편과 아이들이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남편이 슬리퍼를 신고 있다며 슬로우 조깅을 거부했다. 결국 혼자 놀이터를 빙글 빙글 돌며 뛰기 시작했다. 오늘의 목표는 쉬지 않고 10분 뛰기. 한 바퀴에 1분. 정확히 11바퀴를 뛰었다. 스톱워치를 뒤늦게 켜서 10분이 찍히도록 만들려면 한 바퀴를 더 뛰어야 했다.


지금은 그네에 앉아 몸을 흔들며 글을 이어서 쓰는 중. 이 별 거 아닌 시간 내기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돌아오는 주간에 지방 강의 2번이 있어서 주 3회 아침 요가를 갈 참이었는데, 매일 10분 뛰기를 추가해야겠다.



슬로우조깅 첫 후기 및 다짐?

쉽고 간편하다. 뛰면서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 지금은 10분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30분까지 늘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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