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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을

지난했던 인연 떠나는 길에


마주 오던 겨울을 만나거든

차갑게 언 그 손을 붙잡아주세요

     

벚꽃이 전해준 3월의 향기가 아직 곁에 남아

따스했던 행복은 여전히 눈가를 떠나지 못하고

     

앙상해진 새벽바람 따라 싸늘히 식어가던 미련도

볕들녘 온기에 기지개를 켜는데

     

색 바랜 감정이 잠시 머물

물기 어린 숨소리를 다잡는 계절에 

    

12월의 기억은 조금 더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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