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붕괴되었기에 자신을 직시하고 바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부인은 와주길 바라고, 해주길 바라고, 의무로 섹스하길 바라고, 남편한테 확인해야만 하는 사랑 같은 것을 부부라는 틀 안에서 쭉 쩡이로만 유지하고 있다.
남자는 잘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 삶이 진짜가 아니고 쭉 쩡이 일지 모른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하는, 지금까지의 삶을 붕괴시킬만한 사랑을 만났으니, 송서래 사건이 지나고 일상에 돌아왔어도 텅 비어 있을 수밖에..
보기 좋은 쭉 쩡이는 껍질에 균열이 생기자, 돌아볼 것 없이 떠나는데, 헤어지는 순간, 확인할 건 부부라는 이름아래 '주기적 잠자리'밖에 없었던, '완전안전'해 보였던 결혼과 삶이 껍질뿐이었다는 사실과 마주한다.
불편한 진짜는, 사랑하는 남자의 붕괴에 괴로워했고, 그의 회복을 위해, 고향을 떠나, 똥밭을 구르고, 집요한 폭력과 온갖 어려움을 헤쳐가며 지켜온 삶도, 기꺼이 바닷속 깊이 묻어버렸다.
진짜 사랑과 맺어질 수 없는.. 사랑을 바로 발밑에 두고도 찾을 수 없는, 엉거주춤 영원히 방황할 것 같은 끝나지 않는 끝..
나도, 수많은 사람들도, 저렇게 살아가겠지.. 하는 마음에, 그 방황 속에서 살아갈 우리들 생각에.. 여운이 참 많이 남는다..
사랑을 잃고 묻은 우리들에게.
PS
너무 좋았던 해석이 있어 함께 간직합니다.
유투브 '일당백', 헤어질 결심 2부 의 댓글 중
https://youtu.be/r3XpwacurLQ (소중한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