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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체화 과정을 컴퓨터에 비유

체화되지 않은 지식은 가치 있을까

by 장철원
체화되지 않은 지식은 의미없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공부한다. 어렸을 때 하는 입시 공부는 공통이라지만, 우리는 대학교 진학 이후에도 계속 공부한다. 취업공부, 자격증 공부, 토익 공부, 승진시험 공부, 공부, 공부, 공부 ... 심지어 유튜브로 개인방송하는 시대이지만 그 유튜브조차 공부한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지만 공부한 내용 중 정말 자신의 것으로 만든 비율은 얼마나 될까? 흔히 하는 벼락치기식 공부는 지식 체화 비율이 높을 것 같지는 않다.




지식이 체화된다는건 어떤 것일까? 흔히들 지식을 내것으로 만든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 표현을 컴퓨터 동작 방식에 비유해 보았다. 지식 A가 있다고 하자. 다른 사람에게 들었던, 책에서 봤던 상관없다. 당신이 이 지식을 기억한다는건 하드디스크에 존재하는 지식을 메모리에 올렸음을 의미한다. 메모리는 크게 코드, 데이터, 스택, 힙 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지식을 기억하는건 메모리의 코드부분에 해당 지식를 올렸음을 의미한다.




위 과정에서 지식을 단순히 외웠기 때문에 스택이나 힙은 쓰지 않았다. 이는 CPU 사용이 거의 없었음을 의미한다. 지식에 대한 사고, 사색이 없었으므로 CPU는 스택과 힙을 쓸 필요가 없었고, 단순히 지식을 메모리의 코드 영역에만 올렸던 것이다. 이러한 지식을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스택과 힙을 쓰지 않은 프로그램을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을까?




CPU가 스택과 힙을 사용하는 것을 우리가 실세계에서 보고 듣고 지식을 느끼며 사색하는 과정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골방에 갖혀 책더미에 쌓여 무작정 외우는 것이 얼마나 지식을 체화 시키는데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죽은 지식이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해당 지식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할수 있지만 실세계에 적용할수 없다면..?




내가 여지껏 공부하며 쌓은 지식들 중 정말 내 지식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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