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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Jan 09. 2023

홀로 깨어 있는 밤마다 나는 너를 불렀다

16년 하고도 수개월이 지난 만큼

너와 나의 거리는 오늘도 멀어졌다

정지를 모른 채 흘러가는 이별의 시간만큼

그날에 멈춰버린 너를 쳐다본다


캄캄한 밤 모두가 잠든 시간에

조용히 너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때로는 둥글게

때로는 길쭉하게


형체도 없이 녹아버린 글자에

화들짝 놀라 입술을 물었다

굳게 다물어진 잇새에서 그 이름은

사막의 신기루가 되어 스산히 흩어진다


그렇게 입안에서 맴돌다 사라지는

안개를 혓바닥으로 맛보며

조용히 울음을 삼켰다

아무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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