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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Jul 29. 2023

이터널 선샤인

찌는 듯한 더위마저도 즐거웠던 시간들이 

투명한 비눗방울에 담겨 둥둥 떠 다녀

손가락으로 찔러보지만 나를 비웃듯 멀어진다

터지지도 않는 그들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모래를 깎아내리는 파도에 눈을 돌려

저항없이 바다로 돌아가는 모래처럼 

내 기억도 흘러가기를 빌어보지만, 아니

지워지지 않으리라는 걸 난 알아

깊게 배인 사람과 사람의 온기는 사라지지 않거든

불행의 씨앗을 너에게 모조리 뿌리더라도

내 시간에 스며든 너의 체온까지 지울 수는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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