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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 Jan 28. 2023

이별

밤이 떠오를 때 우리는 진다

어둠에 맞설 의지조차 없는 듯

조용히 피어오르는 밤하늘을

끌어안으며 서로를 놓는다

온기를 나누어주던 손바닥 위에 펼쳐진

차가운 밤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풍속을 알 수 없는 세찬 바람 한 줄기가

내 몸을 휘감고 너와 나를 갈라놓는다

바람을 따라 흘러 떠나며 나는

네 눈에 담겨 있던 세상을 본다

다시는 볼 수 없을 너의 세계를 뒤로한 채

나는 이제 떠나련다

우리가 없던 저 멀리 태초의 그곳

다시는 만나지 못할 아득한 새벽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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