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코스, 엄마와 아이들에게 몇 번이나 그만 걷자 하던 길
엄마, 두 번째 올레길은 몇 코스로 걷고 싶어?
예쁜 풍경이고 뭐고, 더운 날씨 앞에선 눈에 안 보입디다! ㅠㅠ
급격히 소진된 체력아, 얼른 돌아와! 벌써 지치기엔 갈 길이 멀다구!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아무리 애를 써도~ 태양은 계속 내 위에 있고!
범섬을 결승선 삼아, 조금만 더 걸어 봅시다!
속골아 기다려줘, 여름에 물놀이 하러 다시 올게!
혹시 그만 걷고 싶으신 분 없나요? 제가 그만 걷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구요...
서건도 : 제주도에 있는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며, 바닷물이 갈라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섬. 썰물 때마다 좌우로 넓게 갯벌이 드러나 조개와 낙지 등을 잡을 수 있음.
과연, 갈치 조림을 먹고 난 뒤에도 더 걸을 수 있을 것인가...?
오늘 하루 뜨겁게 타올랐던 태양, 그 아래서 뜨겁게 걷느라 수고한 우리
조금만 더 걸으면 된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해요, 엄마! (뒤늦은 사과)
딸! 덕분에 올레길을 두 코스나 같이 걷게 돼서 너무 좋았어! 귀여운 손녀들과 함께 걸었던 아름다운 제주의 길들이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아... 고마워 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