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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밭 탐험을 떠나자!

16코스, 겨울 바다의 매력에 빠지는 길 (22nd)

by 체리뽀 Feb 02. 2025


야호! 드디어 겨울 방학이다~ 우리 내일 뭐하고 놀까?


1월 첫 번째 토요일은 아이들이 겨울 방학을 하고 처음 맞는 자유의 날이었다. 무얼 하고 놀지 궁리하고 있는 두 딸들에게 미안하지만 꼭 해야 될 말이 있었다.


"얘들아, 미안하지만 내일은 올레길 걸으러 갈 거야!"


"으헥! 학교 안 가고 늦잠 잘 수 있는 첫날인데, 왜 하필 내일이야?"


"왜냐하면 내일 날씨가 모처럼 따뜻하거든! 이제 너희 방학했으니 날씨 좋은 날만 골라서 올레길 걸으려고~"


"힝... 그럼 할 수 없지! 내일은 올레길 걷고 다음 날부터 노는 수밖에..."


"어차피 걸어야 한다면 추울 때보다 따뜻할 때 걷는 게 낫지?"


아이들은 동시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던 12월에는 주말만 걸을 수 있었던 탓에 궂은 날씨를 피하지 못하고 혹독한 추위를 경험했던 게 여러 번이었다.


이제 아이들이 방학을 했으니 날씨가 좋으면 평일에도 올레길을 걸으러 갈 수 있게 되었다. 현재 남은 올레길 코스는 단 6개, 우리의 제주 일년 살이도 6주 뒤면 끝이 난다.


얘들아, 16코스 역방향 걷기로 겨울 방학 첫날을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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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6코스 역방향, 광령 1리 사무소에서 고내 포구까지 걸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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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첫날인데 늦잠도 못 자고 아침부터 걷게 해서 미안~




둘째의 추측, 이건 바로 광령 1리 사무소의 저주?!


광령 1리 사무소는 17코스를 정방향으로 걸을 때도 출발 지점이었는데, 1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게 되면서 다시 출발 지점으로 삼게 된 곳이다.


문제는 17코스를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둘째가 넘어지며 무릎에 피가 났던 아찔한 사고가 있었는데, 오늘도 아주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는 거다!


광령 1리 사무소에서 지난 번과는 반대 방향으로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첫째가 갑자기 넘어졌다. 길 중간에 움푹 패인 곳에 발이 걸려 넘어진 건데, 첫째 무릎에서도 피가 나고 있었다.


첫째는 많이 아팠는지 한참을 울었는데, 나는 마치 17코스를 걷던 열흘 전의 일이 똑같이 반복되는 듯 했다. 넘어진 아이가 둘째에서 첫째로만 바꼈을 뿐!


열흘 전에 똑같이 넘어져 봤던 둘째가 언니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언니와 본인이 넘어진 이유에 대해 자신만의 추측을 이야기해 주었다.


"엄마... 혹시 광령 1리 사무소의 저주 아닐까? 나도 거기서부터 걸은 지 얼마 안 돼서 넘어졌는데, 언니도 똑같이 넘어졌잖아! 아무래도 우리 둘만 그 저주에 걸린 것 같아!"


요새 무서운 이야기에 흠뻑 빠져 있는 둘째는 언니와 자신이 넘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출발 지점인 '광령 1리 사무소'와 연결 지으며 상상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저주는 무슨! 올레길 걸을 때는 넘어지지 않게 아래를 잘 보면서 걸어야 한다는 교훈을 준 거지!"


다행히 첫째는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일어났다. 눈 앞에 나타난 빨간 지붕 집이 예뻐서 시선을 확 뺏긴 순간 벌어진 일이었기에, 모두 발 아래를 잘 보며 걷기로 약속했다.


이 빨간 지붕 집을 보다가 첫째가 넘어졌답니다.이 빨간 지붕 집을 보다가 첫째가 넘어졌답니다.
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는 길저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는 길
넘어져서 다쳤는데도 천천히 잘 걸어주던 첫째!넘어져서 다쳤는데도 천천히 잘 걸어주던 첫째!
그러다 갑자기 키를 훌쩍 넘기는 초록색 벽이 나타납니다.그러다 갑자기 키를 훌쩍 넘기는 초록색 벽이 나타납니다.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초록색 벽의 정체는 항파두리 토성, 그러니까 고려 시대 때 몽골의 침략에 끝까지 저항했던 삼별초가 최후까지 항전을 하려고 쌓은 토성이었다.


엄청난 길이와 높이의 토성을 보며 걷는 길엄청난 길이와 높이의 토성을 보며 걷는 길


"우와! 이게 항파두리 토성이었어?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잘 보존되어 있다!"


항파두리 토성을 따라 걸으며 아이들에게 고려 시대의 역사를 짤막하게 들려 주었다. 5학년이 되는 첫째는 학교에서 역사를 처음 배우게 될 예정이므로 이런 유적지를 직접 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될 터였다.


"5학년 사회 교과서에 항몽 유적지가 나오면, 제주 살 때 올레길 걸으면서 봤던 곳이다 싶을 거야~"


"우리 첫째가 벌써 5학년이라니, 시간 진짜 빠르다!"

  

"어? 중간 스탬프 저기 있다!"


"아직 걸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중간 스탬프를 찍네?"


역방향으로 걸은 덕분에 4km만 걷고 중간 스탬프 지점에 도착했다. 스탬프를 찍고 나서도 항몽 유적지를 둘러 보며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걸어 나갔다.


항파두리 코스모스 정자에서 중간 스탬프를 찍고,항파두리 코스모스 정자에서 중간 스탬프를 찍고,
항몽 유적지를 구경하며 걷습니다.항몽 유적지를 구경하며 걷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포토존에서도 찰칵^^바다를 배경으로 포토존에서도 찰칵^^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걸어 내려 갑니다.탁 트인 바다를 감상하며 걸어 내려 갑니다.


아빠... 나 화장실 가고 싶어!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를 벗어나 예원동으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둘째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꺼냈다. 그렇다면 이건, 긴급 상황이다!!!


참고로 첫째는 화장실을 자주 간다. 첫째가 화장실을 찾으면 내 입에서 나오는 첫 마디가 "또?"일 정도! 그래서 첫째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면 그리 급한 용무는 아니라고 판단하는데...


둘째는 참을성이 많아 화장실도 웬만하면 나타나길 기다렸다가 들르는 스타일이다. 그런 아이 입에서 화장실이 가고 싶다는 말이 나온다는 건 참을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얘기!


남편이 즉시 가던 길을 멈추고 화장실을 검색했지만 공공 화장실은 한참 뒤에나 있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올레길에서 벗어나 마을 쪽으로 찾아가는 수밖에 없어 보였다.


"내가 둘째만 데리고 화장실 찾아서 다녀올게! 천천히 먼저 가고 있어~"


걸음이 빠른 남편이 둘째의 손을 잡고 화장실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났다. 덩그러니 남은 첫째와 나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올레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돌담에 걸린 안내판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올레길 걷느라 힘드시죠? 들어와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잠시 쉬었다 가세요!>


그랬다. 남편과 둘째가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인 카페가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었다. 첫째와 나는 그 카페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다른 길로 가버린 두 사람 걱정을 했다.


"조금만 더 우리랑 같이 걸었으면 좋았을 걸! 그럼 이 카페 발견해서 바로 화장실 썼을 텐데..."


"아빠랑 네 동생은 화장실 잘 찾았을까?"


무인 카페 앞 정원에서 발견한 문장, "예쁜 건 많아, 소중한 건 너 하나고!"무인 카페 앞 정원에서 발견한 문장, "예쁜 건 많아, 소중한 건 너 하나고!"


나와 첫째는 어디선가 합류하게 될 남편과 둘째를 생각하며 다시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 때 마침 길에서 양손 가득 귤 바구니를 들고 걸어 오시던 노부부와 마주치게 되었다.


첫째 아이는 인사성이 정말 바르다. 그래서 올레길 위에서 마주치는 그 누구에게라도 먼저 인사를 하는데, 노부부에게도 첫째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예의 바르게 인사부터 건넸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받으신 할머니께서 아이를 흐뭇하게 보시더니 갑자기 손에 들고 있던 바구니에서 귤을 꺼내 아이 손에 한 웅큼 쥐어 주기 시작하셨다.


"이거 밭에서 방금 따온 건데 가지고 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가서 먹어!"


"아고,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아이 품에 귤을 가득 안겨 주신 걸로도 부족하셨던지 나에게도 귤을 한아름 주시던 할머니^^; 그런데 그것도 성에 안 차셨는지 우리 두 사람에게 메고 있던 가방을 열어 보라시며 거기에도 꽉꽉 넣어 주셨다.


"가방에도 가득 채워서 가져가!"


"마음은 다 가져가고 싶은데 지금은 걷는 중이라 무거워서 조금만 가져 갈게요!"


"감사합니다 할머니! 아빠랑 동생한테도 나눠 줄게요~"


우리 모녀는 가방 가득 귤을 이고 다시 걸었다. 귤로 채운 가방은 상당히 무거웠고, 잠시 쉬었다 가게 된 전망대에 가방을 내려 놓은 채 남편과 둘째를 기다렸다.


어? 엄마! 저기 아빠랑 동생 보인다!


조그맣게 보이는 남편과 둘째에게 손 흔드는 첫째^^조그맣게 보이는 남편과 둘째에게 손 흔드는 첫째^^
구름 낀 한라산을 배경으로 걸어오고 있는 부녀^^구름 낀 한라산을 배경으로 걸어오고 있는 부녀^^
남편과 둘째에게 선물 받은 귤을 자랑하며 나눔했습니다^^남편과 둘째에게 선물 받은 귤을 자랑하며 나눔했습니다^^




그네 타는 재미가 있는 수산봉


올레 16코스에서 올라야 하는 오름은 하나였다. 바로 수산봉! 수산봉에는 한라산과 저수지를 바라보며 탈 수 있는 그네가 있다고 들어서 더 기대가 되었다.


우리가 올라야 할 수산봉이 보인다!우리가 올라야 할 수산봉이 보인다!
수산봉 오르기 시작!수산봉 오르기 시작!


"저기 그네 있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발견했을 때처럼 기뻐하며 그네가 달린 나무 아래로 달려 갔다. 멀리 한라산 능선이 보이고 아래로는 수산 저수지가 있어 그네 탈 맛이 절로 나는 곳이었다.


나도 차례를 기다렸다가 춘향이가 된 것처럼 그네를 타봤다. 생각보다 멀리 나아가서 스릴 만점인 데다, 그네를 타고 바라본 풍경이 기가 막혀 그네에 하염없이 앉아 있고만 싶었다. 그러나...


"엄마 이제 그만 타고 내려와~ 나 한 번 더 타고 싶단 말야!"


아이들을 위해 얼마 타보지도 못하고 그네를 양보해야 했다는 슬픈 이야기!


수산봉의 명물인 그네 타기에 흠뻑 빠진 둘째^^수산봉의 명물인 그네 타기에 흠뻑 빠진 둘째^^
재미있는 그네를 뒤로 하고 수산봉 정상까지 갔답니다.재미있는 그네를 뒤로 하고 수산봉 정상까지 갔답니다.
수산봉을 내려와 바당길로 나아가는 길목수산봉을 내려와 바당길로 나아가는 길목
바당길이 시작되는 구엄포구 도착! 물고기에 먹힌 아이들^^;바당길이 시작되는 구엄포구 도착! 물고기에 먹힌 아이들^^;




구엄리 소금 빌레


예전에도 방문해 본 적이 있는 구엄리 돌염전에 다다랐다. 이 곳에서 300년 동안 소금이 생산되었다는데, 제주말로는 '소금 빌레'라고도 한다.


원래도 돌 밟는 걷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소금 빌레 위에서 물 만난 물고기 마냥 팔딱거리며 뛰어 놀기 시작했다. 진짜 없는 돌염전 위에서 이렇게 신나게 수가 있나 싶게!


근처에 점심 먹으려고 봐둔 식당이 있어 밥 먹으러 가자고 하며 겨우 소금 빌레를 벗어날 수 있었다.  


구엄리 소금빌레를 보러 갑니다.구엄리 소금빌레를 보러 갑니다.
아이들은 소금빌레를 놀이터 삼아 놀기 시작!아이들은 소금빌레를 놀이터 삼아 놀기 시작!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는 계속 바다를 보며 돌 위를 걷는 구간이었다. 아이들은 돌밭 탐험을 하고 싶다며 가던 길을 멈추고 자꾸만 옆으로 새기 일쑤였다.


평소에 보던 제주의 울퉁불퉁한 돌길과는 달리 평평하고 넓은 돌밭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


움푹 파인 바위 밑으로도 가보고,움푹 파인 바위 밑으로도 가보고,
바위 사이로 밀려드는 파도 구경도 합니다.바위 사이로 밀려드는 파도 구경도 합니다.
길이 너무 재밌다며 신나게 뛰어 가던 아이들!길이 너무 재밌다며 신나게 뛰어 가던 아이들!
너희들을 돌밭 탐험대(?)로 임명한다!너희들을 돌밭 탐험대(?)로 임명한다!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돌길을 걷다가 첫째의 주도 하에 갑자기 영어 단어 말하기 게임이 시작되었다.


"우리 알파벳 E로 시작되는 영어 단어 말하기 게임하자!"


"그래, 좋아! 나부터 시작할게~ Eat"


올레길을 걷기 시작한 1년 전만 해도 2학년이 된 둘째는 영어를 전혀 못 읽는 아이였다. 그래서 올레길을 걸을 때마다 끝말잇기나 스무고개처럼 한글 말놀이에만 참여하던 아이였는데...


그랬던 둘째가 1년이란 시간이 흐른 지금, 영어를 꽤 읽을 줄 아는 아이가 되었다. 4학년인 언니가 영어로 된 게임을 하자고 해도 자신감 있게 참여하는 아이로 변하게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올레길을 걷기 전에는 2학년인 둘째 아이가 적게는 15km에서 많게는 20km를 하루에 다 걸을 수 있게 될 줄도 몰랐다.


아이는 1년 동안 실로 엄청난 성장을 한 것이다. 하루에 7시간을 꼬박 걷는 것도, 영어책을 읽는 것도 가능하도록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킨 아이!


그야말로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에 딱 맞는 아이였다. 올레길을 걷는 1년 동안 아이는 내면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무척이나 강해졌고 단단해졌다.


이 올레길 완주가 끝날 때쯤에 아이는 또 얼마나 자라 있을까...? 자신이 아는 영단어를 말하며 씩씩하게 걸어

나가는 아이가 예뻐 뒷통수를 쓰다듬어 주었다.


너른 바다와 하늘을 보며 걷는 길너른 바다와 하늘을 보며 걷는 길
이 길 위에서 너희는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구나!이 길 위에서 너희는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구나!
믿는 만큼 쑥쑥 자라준 너희에게 감사하며,믿는 만큼 쑥쑥 자라준 너희에게 감사하며,
이 길 위에서 나눈 모든 대화가 성장의 씨앗이 되길^^이 길 위에서 나눈 모든 대화가 성장의 씨앗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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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말하기 게임 덕분에 수월하게 걸었던 마지막 바당길 구간 :)


아니, 여기는! 15코스 다 걷고 나서 망고 쉐이크 먹었던 곳이잖아?


도착 지점이 얼마 안 남은 지점에 아이들이 애정해 마지 않는 <리치 망고> 가게가 있었다. 지난 번에 15코스를 다 걷고 나서 망고 쉐이크를 사먹은 곳이었다.


"아빠! 저번에 엄마가 여기서 망고 쉐이크 사줬는데 진짜 맛있었거든~ 오늘은 아빠가 사주면 안돼?"


"아빠~ 우리 열심히 걸었는데 망고 쉐이크 사주세요! 네?"


내가 지난 번에 그랬던 것처럼 남편 역시 딸들의 애교를 당해낼 재간은 없어 보였다. 남편은 가족 수대로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게 해 주었다. 나도 아이들 덕분에 달콤한 망고 쉐이크 득템^^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는 두 따님들!먹고 싶은 메뉴를 고르는 두 따님들!
망고 쉐이크를 사준, 조인성보다 멋진(?) 남편!망고 쉐이크를 사준, 조인성보다 멋진(?) 남편!
16코스 완주를 축하하며, 짠!16코스 완주를 축하하며, 짠!


어머! 너희 저번에 15코스 완주하고 왔던 애들이네~ 16코스 완주했구나?


16코스 역방향 완주를 무사히 끝내고 스탬프를 찍고 있으려니, 15코스 완주 때에도 뵈었던 올레 안내소 직원분이 아이들을 알아보고 말을 걸어 오셨다.


"저번에도 화장실 다녀오는 길에 망고 쉐이크 사 오더니, 오늘도 망고 쉐이크 먹네~ 안 추워?"


"네! 저희 열심히 걷고 당 충전했어요~"


"가족 사진 찍어 드릴게요! 제가 꼬닥꼬닥- 하면 뭐라고 해야 되는지 아세요?"


"저 알아요! 올레- 라고 해야 돼요!"


"잘 알고 있네! 그럼 사진 찍을게요~ 다같이 꼬닥꼬닥..."


올레!


※ 꼬닥꼬닥은 제주말로 '천천히'라는 뜻이며, 제주 올레 인사말 공모전에서 채택되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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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코스도 무사히 완주 :)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 진다.


오늘 올레길에서 만난 좋은 문장으로 마무리...♡오늘 올레길에서 만난 좋은 문장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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