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도 숨을 꼭 참고 버티다보면 지나가고, 좋은 날도 봄날처럼 어느틈엔가 사그라들 것이며, 어느 것도 이전과 꼭 같지 않되 이전에 아예 없던 것은 아닌, 새롭게 익숙한 기쁨과 좌절이 생애 내내 반복될 것을 예상한다.
괜찮지 않아도 언젠가 괜찮아질 것을 믿는 딱 그 만큼, 괜찮을 때에도 잠시 머무는 불완전한 평화가 편치않다. 겨우 버텨냄 끝에 기다리는 것이 다시 버텨야 하는 시간이라면 무엇을 위해굳이힘겹게버텨내야하는 것일까. 주문처럼 외우는 '괜찮아'라는 혼잣말은 너무나 연약하다. 우리 모두에게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