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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nna Jan 16. 2021

#92.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헷갈리지 않도록

과정에 매몰되지 않기

하루의 마지막 일과는 고영희들 화장실 비우기인데


요녀석들 꼭 삭삭 다 비우고 잘려고 하면 쪼르르와서


기다렸다는 듯이 볼일을 본다


좀만 일찍하면 한 번에 청소를 끝낼텐데하고 눈을 흘겼는데


생각해보니 청소 후 쓰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인 것.


화장실 청소를 하는 이유는 화장실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다음에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함인데, 화장실 청소에 몰두한 나머지 화장실을 쓰는 게 불만인 날이 있었다.

간혹 그때 그때의 상황에 너무 몰입버려서 무엇이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인지 잊어버리는 일이 있다.

여유가 필요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돈을 모으느라 초조해지는 날처럼.

깨끗한 화장실을 바로 즐기는 고양이같이, 원래 중요했던 것을 잘 붙들고 있다가 너무 오래 아껴두거나 미뤄두지말고 그때그때 잘 거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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