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위협적으로 소개되며 등장한 자기주장 확실한 90년대생!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꼰대가 돼버린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살기 가득한 70년대생! 그러나 현실은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90년대생과 뒤 끝 있는 70년대생들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판? 이 시점에서 서로를 깊게 들여다보고 이해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어느 조직이나 이사나 상무쯤 되는 70년대생과 팀원이나 갓 팀장쯤 되는 조직의 새로운 세대인 90년대생이 함께 일을 합니다. 80년대생에 가까운 70년대후반생은 어정쩡한 위치에서 한 발 씩 걸치고 회색분자처럼 때로는 두 세대를 이해하는 듯, 둘 다 이해가 안 된다는 듯...... 두 감정을 동시에 느끼기도 하죠. 70년대초반생 아버지와 90년대후반생 아들처럼 부자관계까지도 가능한 세대갈등이라 생각하면 가운데 끼인 80년대 전후반생들이 느끼는 이런 양가감정은 살짝 이해가 될거에요.
꼰대라는 게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를 지칭한다고 해요.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세대도 언젠가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기성세대가 되기 전에 저런 마인드를 장착하게 되면 꼰대가되니 결국 모두 다 언젠가 미래의 꼰대가 되는 것이겠죠.
규정할 수 없던 시대의 반항아들도 결국 꼰대가 되다니!
대통령님도 추천한 임홍택 작가님의 '90년대생이 온다'는 많은 분이 읽으셨을 텐데요. 물론 저도 읽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박중근 작가님이 쓰신 '70년대생이 운다'라는 책도 읽었습니다. 90년대생의 관점에서 바라본 70년대생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고 90년대생이 이 책을 읽고 70년대생을 품고 이해하기도 쉬워 보이지 않는 책입니다. 그냥 70년대생 독자가 읽고 그 세대만의 위로와 공감을 얻기 좋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속 깊은 90년대생이 읽는 다면 리더로 성장하고 싶은 70년대생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훌훌 읽었지만 진부한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야기 중에 꽂힌 부분도 있었으니 그것은 갈등을 완화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경청에 관하여 이야기 한 부분입니다. 나이 어린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문화 이전에 그 사람의 인성이며 품성이라고 합니다. 자기실현과 존중받고자 하는 욕구가 충족될 때 인간은 최고의 성과를 낸다고 하니까요. 가벼운 식사자리나 티타임에서 나이 적은 친구들이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고 말을 많이 하는 분위기를 가진 팀이 뭐라도 일을 칠 것 같은 건 사실이니까요.반면 경청하는 듯 하지만지켜만 보는 70년대생들도 의외로 많아요. 일하면서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직무유기일 텐데 그 보다 더 싫은 것이 꼰대 소리 듣는 것이니까요. 요즘 것들과 원조 꼰대의 이런저런 갈등 가운데 그나마 별표를 쳐 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자는 70년대생이 다음의 제언을 숙고해서더욱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며세대 갈등 해결 차원에서 조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용을 읽다 보면퇴사 이후 멀리서 나를 찾아오는 후배가 얼마나 될까 하는 상상을 해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1. 나의 성과나 현재의 지위가 전적으로 나의 역량 때문인 것은 아니다.
2. 내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다른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3. 나의 현재 위치에 감사하고 함께해준 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수시로 표현하라.
4. 그들을 어떻게 나의 위치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라.
5. 자리를 끝까지 지키려고 몸부림치지 마라. 이 자리는 잠시 임대한 것이다. 임원은 '임시직원'의 약자이다.
6. 끝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신념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는지 돌아보라. 퇴사 이후에도 멀리서 기꺼이 나를 찾아오는 후배가 얼마나 될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
7. 자리를 지키고 올라가는 것만이 최선이 아님을 직시하라.
8. 타인을 돌아보는 여유는 지금 이후의 인생이 잘 설계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인생을 설계하라.
90년대생이 온다를 읽고 조직과 일에 관해 90년대생의 생각에 격하게 공감하는 것은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것입니다.
첫째가 "자기 자신과 미래에 대한 것"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
90년대생이 일과 인생이 분리된 워라밸을 따지는 것 보다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이행복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 조직의 허리가 된 70년대생이 지금의 위치에서 일이 즐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결국 자신의 미래와 회사의 어떠함이 맞닿을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걸까요^^
이 글을 쓰면서 읽었던 책 목록
뱍중근, <70년대생이 운다 꼰대의 길목에 선 리더를 향한 위로와 공감>, EBS BOOKS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