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doesn't matter what other people think, It matters what I think of myself.
다른 사람의 생각은 중요치 않아, 너 스스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단다. -인어공주-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선택을 합니다.
'오늘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와 같은 사소한 일부터 '어느 대학의 무슨 과를 지원할까?'와 같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까지 말이죠. '인생'은 '지금까지 내가 선택한 결과의 총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어떠한 일을 결정할 때 선택의 기준이 내가 되는 사람과 남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뭐 먹을래?"라는 질문에 "나는 오늘 보쌈이 먹고 싶어."라고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난 아무거나 괜찮아."라고 말하는 이가 있습니다. 후자는 정말로 아무거나 먹어도 상관없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잘 맞추는 성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저는 과거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었어요.
점심 메뉴와 같이 사소한 선택도 내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르는 것이 더 마음이 편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먹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어요. 쇼핑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옷이 있어도 '내가 이런 걸 입어도 괜찮을까? 색이 너무 튀는 건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하며 결국 '남들의 시선에도 걸리지 않을 것 같은 선택'을 하곤 했어요.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저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재학 중인 중학교 바로 옆 신설학교는 시설도 좋고 같은 중학교 친구들이 대부분 진학하는 학교였지만 학구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다른 선택지는 언니가 다니던 고등학교였는데 그 지역의 명문이었지만 시설은 굉장히 낙후되어 있었어요. 저는 어느 학교를 진학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어떤 선택이 나에게 더 적합한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결국 언니에게 "나 고등학교 어디 갈지 결정을 못하겠어. 어떡하지?"라고 물었고, 신설학교로 가라는 언니의 한 마디에 최종 결정을 그렇게 내렸지요. 저는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전념해야 했어요. 그런데 막상 진학하고 보니 면학 분위기가 너무 아니었던 거예요. 물론 공부 안 하는 친구들 덕분에 학교 내에서 석차는 상위권이었지만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 내내 큰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결국 언니에게 결정권을 양보한 대가로 3년 내내 '명문 고등학교를 갔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해야 했지요.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저는 여전히 남들을 굉장히 의식했어요.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늘 궁금했어요.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할 때 물어볼 법한 질문인 "넌 나 어떻게 생각해?"와 같은 질문을 종종 친구들에게 했습니다. 어떤 친구는 네가 남들에게 지나치게 맞춰주기만 하는 것 같아 오히려 불편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이렇게 남을 의식하거나 과하게 맞춰주었던 이유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자아존중감(self-esteem)'이 낮았던 거예요.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에요. 간단히 '자존감'으로도 부르는데 이 용어는 미국의 의사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가 1890년대에 처음 사용하였다고 해요. 간혹 '자존감'과 '자존심'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자존감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한 긍정을 뜻하고, 자존심은 타인이 자신을 존중하거나 받들어 주길 바라는 감정을 의미해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소중히 여깁니다. 그래서 타인의 평판이나 말에 쉽사리 상처받지 않지요. 또한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은 타인에게서 나의 존재감을 찾습니다. 그 결과 타인의 말과 행동에 민감하며 심기를 건드리는 언짢은 말에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며 마음이 상합니다.
저는 한 때 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몰랐습니다.
'나' 보다는 '남'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애썼으니까요. 그러나 책과 좋은 강의를 접하며 점차 나 자신이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하며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존감이 높아야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에 행복감 또한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또한 나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은 타인에 대한 배려심으로 연결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 아닌 온전히 나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기에 저는 행복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원하는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의 생각들로 온전한 나만의 선택을 망설이고 계신다면, 이 문구를 마음에 새겨보는 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