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사이--

끊임없는 시간 사이의 몇 몇들

by 초아늘
photo by. 초아늘
시간 사이-- /초아늘

지나간 시간은

옷자락 끝단에 매달려

기어코 내 손을 잡아 세우고,

그 와중에도

현재는 끊임없이 이어져

매 초는 과거가 되고.


머리 한편에 이상을 그리워해,

한참을 두 손 붙잡혀 있어 보아도

이루어지지 않은 운명은

누군가에겐 바라마지 않았던

소망이었을 수도.


시선을 내려 들어차는 두 손을

그만 돌려받아

흐르는 순간의 가운데로 나아와,


당신이 있는 지금에

말을 달아


한 발자국


__________


지난 주말, 미룰 때까지 미루어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봤다. 영화 제목처럼 러닝타임 내내 수많은 선택들에 놓이는 주인공을 비추며 운명,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인생은 내가 정해놓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흘러가는 것, 운명은 내가 바라는 곳으로 가지 않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그의 생각대로 이루어진 간절한 바람이었을 수도 있다.


그 이루어지지 못한 시간은 인간을 나아가지 못하게 붙잡아 두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현재는 끝없이 이어지고 매초가 과거가 되고.


이미 지나간 것들에 발목을 붙잡혀 있기엔 현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지금에 좀 더 몰두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를 사는 건 떠나간 시간을 영영 잃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들로 영향받아 지금의 내가 있다는 걸 받아들이고 다시 흘러가기를 택하는 것, 이게 내 나름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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