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자라나는 마음을, 흘려보낼 용기를.

by 초아늘
photo by. 초아늘
화분/초아늘

창가의 화분,


자라나는 마음을 모두 받아내어

휘청일 때야 알아버린


내 몸의 형태.


그제야 먹어보는

내려놓아 볼 용기에,


가지를 하나 둘 쳐내며

,해방


지나간 환부를 천천히 견디어

,도약





집에서 키우는 몬스테라를 가지치기 해줬다. 마음쓰고 햇볕을 쬐어 열심히 길러보는 식물이 도통 자라지 않아서 들여다보니, 뻗어나온 여러 가지가 무거운지 뒤로 누워 제대로 서지를 못하더라 하는.

급하게 이 줄기, 저 줄기 가지 쳐주니 금세 곧아져 건강한 아이로 돌아왔다.


가만-히 쳐다보다 마음이라는 것도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 매 순간 자라나는 걱정과 우울과 그런 무거운 마음들을 제 때 가지치기 하지 못하고, 내 몸의 일부겠거니 가져가다 보니 나중에 쳐다본 거울 속의 내가 등이 훅 굽어 참 무거워 보였다.


내 걱정, 내 마음이어도 흘려보내 줄 용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거움으로부터 해방되고, 씻겨 내려간 마음이 회복의 시간을 견뎌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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