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린이 2주 차, 졸려 미쳐버림.
1.
아침 운동. 8시 30분에 시작.
오늘은 하체 운동이다.
스쿼트를 얼마나 못하는지 뒤에 의자 놓고 했다.
이제 어떤 근육을 쓰고, 골반을 끝에 어찌 끌어내야 하는지 감은 옴.
감은 오는데, 다리가 발발 떨려서 못 따라 하겠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얼마나 해야 할지 알겠는데, 잠 쏟아져 환장하는 학생의 마음이랄까.
그런데, 역시 헬스는 기구빨.
맨손운동 할 때에는 그렇게 벌벌 기더니 기구에 앉으면 진짜 너무 재미나다. 힘들어도 재밌어.
노 페인! 노 페인! 브링 잇! 브링 잇!(유승준 헬창 비디오에 잠시 내가 정신을 놨음..)
2.
트레이너 오빠야는 운동이 끝날 무렵에는 늘 뭘 먹을 거냐고 물어본다. 나는 이것저것 닭가슴살에 어쩌구저쩌구 둘러댄다.
그러다가 돌발질문.
"트레이너님은 정말 술 안 마셔요?"
월부터 목까지는 피곤해서 못 마시고, 잘 참았다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달릴 때도 있다고 한다.
트레이너 오빠랑 술 한번 마셔봤으면 좋겠네. 어? 혼자 설렌다.
껄껄. 그런데 이런 언니들 얼마나 많겠어. 진짜.
3.
헬린이 질문 두 가지.
1)원래 이렇게 헬스 마치면 개피곤 한 것입니까?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피곤합니다. 갓세븐 커피도 못 이김.
2)원래 헬스복 이렇게 벗고 입기 힘든 것입니까?
오래 입으면 쪼여서 불편함. 한 치수 큰 것을 샀어야 했을까요?
현재 젝시믹스 L라지. 엑스를 하나 붙여야 했나 봄.
교환 환불 될까요? (ㅋㅋㅋㅋ 진상..ㅋㅋ)
4.
몸무게를 재보니 300그램 밖에 안 빠짐. 내일모레 가서 인바디를 해봐야겠음. 근육이 늘어나면서 몸무게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기억난다. 바지가 조금 입기 편해진 것이 느껴지긴 하니 뭔가 변화는 있는 것 같다.
꿈은 크게 가져본다. 히말라야를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있으면 못해도 뒷동산 정상은 찍을 것이라 했다.
요즘 강경원 선수의 유튜브 영상을 틈이 나면 보는데, 별명이 '수도승', 그 값을 해내는 듯 하다.
혹자(특히 운동 조금 한 남자분들)는 이 분 내츄럴 아니라고, 이 벌크에 약을 쓰지 않을리가 없다고 하는데, 사실 이 선수의 삶의 모습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나는 별 상관 없다.
사진은 오늘의 간식.
저 쌈장은 내가 만든 것인데 정말 맛있다.
된장 + 고춧가루 + 두부 많이 + 버섯 넣을 사람 넣으쇼 + 양파도 넣으면 맛있지 + 다 볶고 난 다음 불 끄고 질 좋은 참기름 수십 방울 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