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옥상에서 불꽃놀이
by
돌강아지
Dec 20. 2021
전에 살던 집에서 불꽃놀이를 본 기억이 난다.
지역 축체
가 있었다.
불꽃놀이를
하는 줄 몰랐는데 밖에서 펑펑 소리가 들렸다.
집에 있던 언니랑 나는 옥상으로 우다다 뛰어올라갔다
.
새로 지어진 빌라 때문에 조금 가려지긴 했지만
불꽃이 보였다
.
하트 모양
, 스마일, 불꽃이 낳는 무수히 많은 불꽃...
불꽃으로 저런 모양을 만들어내다니.
.
.!
인간은 참 대단하구나 생각했다
.
너무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
꿈속 같았다
.
디즈니 만화 같았다
.
공주와 왕자, 요술쟁이가 정말로 있고
요정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동물들이 말을 하고
'모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가 진짜로 이루어질 것 같은 세상. 그런 느낌이 들었다.
불꽃을 보는데 앞집 남학생도 자기 집 옥상에 올라와
불꽃을 보고 있었다
. 한 번도 제대로 마주친 적 없고 인사해본 적도 없는데 옥상에서 만나니까 뭔가 민망하면서도 갑자기 친근감이 들었다.
불꽃에서 조금 시야를 넓히니까
사람들이 보였다
.
멀리 옥상에서, 마당에서, 빌라 창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사람들
.
문득 우리 모두가 강아지 같다는 생각을 했다
.
오늘만큼은 순수하다고.
드문드문 버섯처럼 옥상에 서있는 사람들이 귀여웠다
.
우리가
전깃줄처럼 연결된 느낌이 들었다.
우리 사는 세상도 불꽃놀이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
꿈속에서라도
매일 불꽃놀이를 봤으면...
그 집에서 이사 오기 얼마 전에
파종한 채송화 새싹이 많이 나서
집 뒤 주차장 빈 터에 몇 개 심어주었다.
지나가던 아저씨가 뭐하냐고 묻길래
채송화를 심는다고 하니까
고양이가 다 파헤칠 거라고 했다
.
고양이가
.
..?
keyword
불꽃놀이
그림일기
그림에세이
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새 댓글을 쓸 수 없는 글입니다.
돌강아지
'노지월동' 매해 겨울을 나고 봄이면 다시 꽃이 피는 다년생의 그림일기
팔로워
17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나무의 달력
멍군이네 돼지감자꽃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