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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사랑이 거봉 Nov 01. 2024

가을 제주 힐링 여행

10월 말 제주도

   10월 말 제주도는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이때를 즐기기 위한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제주도의 가을 단풍은 아름답고 다채롭다. 한라산, 송악산, 관음사 등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한라산 탐방로는 화려한 단풍으로 물들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하지만 올해는 늦더위로 11월 중순은 되어야 제대로 된 단풍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은 다양한 코스가 있어, 가을의 선선한 날씨에 걷기 좋은 선택이다. 특히 4코스(표선-남원) 7코스(세화-화도), 10코스(화순-모슬포)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추천한다.


   산굼부리나 송악산, 많은 오름에서 아름답게 피어 있는 억새를 감상할 수 있다. 가을의 끝자락에 장관을 이루는 억새풀은 사진 찍기에 좋다.


   제주에서는 가을에 맛있는 해산물이 많이 잡힌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며 제주 특유의 맛을 경험해 보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이나 제주 중앙로에 위치한 민속오일장에서 제주의 신선한 농산물과 지역 특산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다.


   서귀포 치유의 숲에 가보자. 자연 속에서 힐링하며 산책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울창한 숲 속에서 피톤치드를 느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제주에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축제가 열리므로,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PGA, LPGA도 종종 열린다고 하니 갤러리로 구경해도 좋겠다.

   아름다운 가을 제주를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자!


첫날


   김포공항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커피를 즐겼다. 4박 5일 일정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 상상해 본다.


   비행기가 연착되어 렌터카 픽업도 한 시간이나 지연됐다. 공항에는 가족이나 연인보다 전국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로 시끌벅적 붐비고 있었다. 바야흐로 수학여행 시즌이구나!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간단한 식자재를 준비하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5시 반이 되면 어둑어둑해져서 속도를 내지 않고 안전운전을 목표로 했다.

   제주는 시내를 벗어나면 도로가 어둡다. 가로등도 없다시피 하고  차선도 잘 안 보여서 야간운전에 애를 먹는다. 전력 수급이 부족한 탓인지 그 원인을 모르겠지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해 보인다.


   항상 이용하는 '별다락민박'은 표선면에 위치한 아늑하고 편안한 숙소로, 가족과 친구들끼리의 여행에 적합하다. 이곳은 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별다락민박'은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객실을 제공해 준다. 민박집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 명소가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또한, 주인장이 친절하고 시설이 편리한 숙소이다. 항상 넉넉하게 수건과 티슈를 제공해 주고 요리와 세탁도 가능하다. 이불과 수건 빨래도 다 해준다.

가까운 표선의 해변이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방에 들어서니 때마침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5차전 중계가 시작되었다. 타이거즈를 응원하며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였다.

기아 타이거즈는 2024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진행된 5차전에서 7-5로 승리하여 시리즈를 4-1로 마감했다. 기아는 한국 시리즈에서 12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역사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12전 전승의 전무후무한 성적이다.

팀의 핵심 선수인 양현종이 초반 홈런에 무너졌지만 철벽 계투진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고교 후배인 41세 최형우가 실점을 쫓아가는 중요한 홈런을 기록했다. 삐끼삐끼송에 맞춰 군무를 추며 통합우승을 만끽하는 선수단. 운동장에는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가 흐르는 기분 좋은 밤이었다.


둘째


   산뜻하게 아침을 마치고 산굼부리로 향했다. 산굼부리는 제주도에 위치한 천연 분화구로, 평지에 있는 거대한 분화구가 독특한 자연 명소이다. 일반적인 화산 분화구와 달리 산 정상에 있지 않고 평지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주변의 푸른 초원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며, 억새가 만발하는 가을철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국가 지정 천연기념물로도 보호받고 있다. 제주도 특유의 자연 생태와 지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학습장으로도 좋다.

   산굼부리에는 자연보호 구역으로, 구상나무가 자생하는 아름다운 숲이 있다. 분화구의 주변에 조성되어 있으며, 제주 특유의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는 장소이다. 구상나무는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 이 숲은 그들만의 독특한 생태계와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한다. 구상나무숲은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숲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산굼부리는 억새가 자생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소이다. 억새는 가을철에 특히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며,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억새풀은 일반적으로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만개하며, 이 시기에 방문하면 장관을 이루는 황금빛 억새밭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억새풀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노바운더리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과 쇼핑을 하였다. 이곳은 혼성그룹 코요테의 멤버였던 빽가가 만든 감각적인 카페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건물의 구조와 인테리어가 독창적이며, 창문을 통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메뉴는 커피와 디저트를 비롯해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다. 인스타그램 감성의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 스폿이 많아 제주도 여행객에게 인기가 많다.

   점심으로는 매운 문어와 새우 파스타, 대정마농 햄버거를 즐겼다.

   카페 주변의 아담한 산책로, 빨간 벤치와 큰 나무에 매달린 그네가 앙증맞은 곳이다.

   


오후에는 올레길 4코스로 향했다.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들이 보였다. 낚시꾼이 있던 갯바위는 벵에돔, 독가시치가 포인트라고 한다.

   제주올레길 4코스는 제주도의 동쪽 해안을 따라 걷는 22km 길이의 트레일 코스이다. 표선 해변에서 시작해 남원 포구까지 이어진다. 소요 시간은 6~7시간 정도로,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농촌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구간이다.

   4코스는 특히 바다와 들판을 오가며 다양한 제주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얀 억새밭과 한적한 마을, 그리고 해안 절벽 등이 어우러져 걷는 동안 시시각각 변화하는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중간에 가마오름과 쇠소깍 같은 명소를 지나며, 제주도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소박한 마을도 만날 수 있다. 금빛으로 물든 석양도 일품이다.

   고즈넉한 소노캄도 경유하고 꽃밭과 하트 나무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남기면 좋다.

표선 앞바다 방향으로 쭉 가다 바다 위로 지는 노을을 갯바위에서 서서 보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평온이 느껴진다.

  


 또똣노랑 가마리 등대길을 걸었다. 40년 전 1984년 크리스마스이브에 첫 점등을 한 흰색의 가마등대에 올라가 봤다. 저 멀리 태평양이 보인다.

   등대에서 도로를 건너면 '광어다' 간판이 나타난다. '광어다'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광어다 서귀포 표선점'은 활어회 전문 음식점으로, 신선한 광어회를 비롯한 광어요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광어 외에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바다와 어우러진 제주만의 특색 있는 회와 해산물을 맛보기에 좋은 장소이다.


셋째


   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먹고 송악산 둘레길로 향했다. 제주 남서쪽의 송악산을 따라 걷는 3.8km 길이의 트레일 코스로, 바다와 산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인기 산책로이다. 올레길 10코스이다.

송악산은 오름(제주어로 '작은 산')으로, 높이가 높지 않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다.

   둘레길은 특히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아, 맑은 날에는 멀리 한라산까지 보이며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군사 시설이 남아 있어 제주도의 역사적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송악산 정상은 해발 182m이다. 정상에 올라보니 제주 해안과 한라산, 그리고 하멜이 표류하다 도착한 가파도, 최남단 마라도와 같은 주변 섬들의 탁 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까지 시야가 트여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송악산은 비교적 쉬운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며, 정상까지의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말들이 방목되어 한가로이 풀 뜯어먹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강추한다.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추사유배지로 향하였다. 제주 추사유배지는 조선 후기의 학자이자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가 유배 생활을 했던 장소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다. 김정희는 이곳에서 9년 동안 유배 생활을 하며 ‘세한도’를 비롯한 여러 작품을 남겼고, 독창적인 추사체 서체를 완성했다.

   추사유배지에는 김정희가 생활했던 작은 초가집과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서 추사의 삶과 예술 세계를 가까이서 느껴보았다. 유배 시절의 초가집도 둘러보았다. 조선시대 말기 제주의 생활양식과 추사의 삶을 돌아보기에 좋은 장소였다.

 


  오후 4시에 '진성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전현무가 다녀간 식당인데 할머니 혼자 하시는 로컬 식당이다. 갑자기 유명세를 타서 손님이 붐비므로 예약은 필수이다. 여기로 갈 때는 바로 옆의 추사유배지 주차장에 주차하고 추사전시관과 생가를 먼저 둘러보고 나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진성식당은 서귀포에 위치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 있는 음식점으로, 제주산 삼겹살과 묵은지로 유명하다. 특히 새벽 3시부터 쪘다는 호박잎에 3년 된 묵은지와 삼겹살 한 점을 싸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할머니표 맛집으로 오랜 전통과 맛으로 인정받아 제주를 찾는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에서 제주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넷째


   아침식사 후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향하였다. 서귀포 치유의 숲은 자연 휴양림으로, 다양한 숲길을 따라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은 해발 320~760m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맑고 신선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숲이 가득해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정화하기에 좋다.

   주요 코스로는 천천히 걷기 좋은 자연치유길과 숲명상길이 있으며, 숲 해설과 명상 프로그램도 제공되어 숲의 생태와 자연 치유력을 경험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어 제주 여행 중 힐링을 원하는 방문객에게 인기가 많다. 우리는 가멍오멍숲길로 갔다가 노고록무장애숲길로 내려왔다. 도중에 엄부랑 숲도 들어가 봤다. 2시간 반 정도 걸으면 딱 좋은 곳이다. 만족도가 매우 높은 원시림이며, 절물휴양림과 곶자왈, 사려니숲길을 다 합쳐놓은 느낌이었다.

   일반 산길, 거적길, 데크길, 새소리, 파도처럼 밀려오는 바람소리, 돌이끼, 곳곳에 마련된 쉼팡(쉼터).


   두아름도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 그리고 곰솔, 상수리나무, 벚나무, 서어나무, 개서어나무, 비목나무, 구실잣밤나무,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때죽나무, 팽나무... 기기묘묘한 형상의 나무들...

   그동안 나무 이름 좀 안다고 자부했던 나도 잘 모르는 생달나무, 새덕이, 예덕나무, 조록나무, 말오줌때...

   빽빽하게 자리 잡고 제멋대로 자란 원시림은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채로 보존되어 있었다. 잘 조성된 무장애숲길과 쉼팡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그 쉼팡의 접힌 나무침대에 드러누워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바라보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검색하여 찾은 '광평빵집'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요구르트와 단팥빵, 치아바타로 요기를 했다. 빵집 안에 있는 세이지, 우선국(국화과)에 벌과 호랑나비, 무당벌레 온실이 눈길을 끌었다. 급조생종 귤을 서비스로 주어서 감사히 먹었다.

   


오늘부터 KLPGA가 엘리시안 CC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갤러리로 구경하러 친구를 만나러 갔다. 새별오름 주차장에 차를 놓고 셔틀버스로 이동하였다.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CC)은 제주도 한림읍에 위치한 고급 골프장으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품격 시설로 유명하다. 이곳은 한라산을 배경으로 제주 특유의 푸른 자연과 어우러진 코스를 제공하며, 골퍼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도전적인 플레이를 선사한다. 각각의 코스가 다양한 난이도로 설계되어 있고 초보자부터 숙련된 골퍼까지 즐길 수 있다. 제주 관광과 함께 여유로운 골프 라운드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다. 18번 홀로 향하는 연못에는 핑크뮬리가 환상적인 색감을 자아내게 하여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골프를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 그린을 따라가며 갤러리로 구경하였다. 17번, 18번 홀에서 3명 한조의 마무리 경기를 지켜봤다. 프로 선수들의 경쾌한 샷과 오차 없는 퍼팅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아마튜어와의 격차를 실감하였다.

   


저녁은 제주시의 '어부도'식당에서 친구와 함께 특초밥을 곁들여 참돔지리와 우럭매운탕을 먹었다. 어부도는 신선한 해산물과 푸짐한 반찬으로 유명한 횟집이다. 주 메뉴는 제주 특산물인 황돔 회와 함께 다양한 해산물 모둠이 제공되며, 자리물회와 활어물회 같은 현지 스타일의 물회도 인기 메뉴이다.

   반찬으로는, 전갱이조림, 도라지무침, 두부조림 등이 제공되어 식욕을 돋웠다. 어부도는 실내를 모두 테이블로 구성해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편리하다. 지난번 친구들 단합대회 모임에 애써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자녀들 혼사 걱정을 하다 보니 훌쩍 시간이 흘러갔다.

   제주항에서 아침 일찍 갈치를 사서 택배로 부쳐도 신선도가 유지되어 좋다는 친구의 권유도 들었다. 다음에는 아예 길게 머물면서 각종 해산물을 섭렵하리라 다짐한다.


   밤이 깊어지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태풍 콩레이의 영향인가 보다.

   추운 12월에는 따뜻한 태국으로 떠나서 한 달 동안 놀다 오겠다는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 고하였다.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빗길을 뚫고 간신히 숙소에 도착하였다. 만보계를 보니 17,298보. 오늘도 많이 걸었구나.


닷새째


   아침 일찍 짐을 정리하여 제주공항을 향했다. 태풍 콩레이 탓인지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폭우가 엄습하여 운전이 힘들었다. 비상등을 켜지 않고 과속을 일삼는 트럭의 질주가 무섭다. 공항까지 가는 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여러 번 목격했다. 나중에 뉴스를 보니 11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다라고 한다.

제주의 급작스러운 일기 변화와 운전에 주의를 요한다.


   공항에는 주말골퍼들이 골프백을 메고 도착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틀간 폭우가 예고되었는데 과연 제대로 라운딩 할 수 있을까? KLPGA 대회는? 새파란 필드에서 즐거운 버디를 꿈꾸며 입도했을 그들의 소망은 과연 이루어질까? 제주도는 예측을 불허하는 강수량과 비바람으로 육지와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번 일정에서는 전국 각지의 학교명을 붙인 수학여행 온 버스 행렬이 도로를 메우고 다녔다. 우리가 학생이던 시절엔 제주도 수학여행은 꿈도 못 꾸었지만, 이제는 초등학생들도 놀러 온다. 이로 인해 제주도의 관광경제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다음에는 모슬포항에서 대방어를 맛보고, 한림항에서 갈치를 먹고 차귀도를 가보고 싶다.


   제주 친구의 코멘트로 이번 여정을 마무리한다.


   "겨울엔 한라산 둘레길, 올레길을 걸어보면 좋을 거야... 약간은 차가운 바람이 볼에 스치는 느낌이 좋아. 해변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면 어떨까? 수온은 1~2달 시차가 있어 차갑지 않은 느낌이야!


   그리고 일주일 이상 머물 때는, 아침 7시 30분에 서부두수산시장(제주항 근처)에 가보는 것이 좋아. 위탁경매시장인데, 일부 소매좌판이 벌어지는 곳이야. 전날 밤에 잡은 싱싱한 갈치, 옥돔을 아주 싸게 살 수도 있어.

진공포장을 해서 택배로 육지의 집에 보낼 수도 있고. 여기서 팁은, 전날 밤 날씨가 좋아 바다에 갈치배 집어등이 많이 보일 때, 어획량이 많아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거지.

동문시장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네!"


"그래 친구야, 다음 겨울에 보자꾸나!

그동안 태국도 잘 다녀오고 건강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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