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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Jun 12. 2020

자기만족은 완벽한 건강에서 비롯된다

공부의 품격 중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맥주와 소주병이 바쁘게 모인다. 앞에 놓인 맥주잔에 시원한 맥주와 소주가 사이좋게 섞인다. 술잔을 바라보며 나의 뇌에서는 ‘도파민’이라는 쾌락 호르몬이 분비되고, ‘파블로프 실험의 개’처럼 혀에는 침이 고인다. 이어서 “원샷”이라고 외치면서 쭉 들이켠다. 나의 목젖을 타고 내리는 술의 상쾌함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다. 


아침에 출근하니 모두 얼굴이 부었다. 어제 과음의 영향이다. 40대는 회사에서 중견 관리자가 되기 때문에 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위치다. 밑으로는 후배들을 챙기고 위로는 상사들에게 보고도 많이 해야 된다. 인간관계가 횡적으로 넓어지다 보니 술자리도 늘어난다. 술을 적당히 즐기며 마시면 좋지만 보통 술이 술을 부른다고, 적어도 소주 3잔 이상 들어가면, 직장인들이 얘기하는 일명 ‘발동 걸리기’에 들어간다. 스쿠터 정도 발동이면 쉽게 사그라 들지만, 람보르기니 급의 발동이면, 어디 전신주에 박을 때까지 고고씽이다. 


이렇게 술을 마시고 나서, 다음날 푹 쉬면 다행이지만, 업무는 업무대로 산적해있다. 술자리는 늘어나고, 운동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나의 건강은 서서히 망가진다. 마치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빙산이 서서히 녹는 것처럼 우리는 그 변화를 의식하지 못한다. 



내가 이십 대 후반일 때 과장님은 나보고 술을 자제하라고 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중국 최고의 시인인 이태백이 누리던 풍류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이태백이 강가에서 술을 마시다 달을 잡으려다가 익사했다는 전설도 멋있게 보였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서 나에게 돌아온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건강을 위해서 술을 끊으려고 한다. 보통 술을 끊는 분들은 세 가지 이유에서다. 1. 종교적인 이유 2. 큰 사고를 친 경우 3. 의사의 사망선고. 하지만 이렇게 타의에 의해서 술을 끊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건강한 삶을 위한 것이다. 


그러면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건강을 “단순히 질병이나 쇠약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완벽한 상태” 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병이 없다고 건강한 것이 아니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것이 ‘진짜 건강한 삶’이다. 육체적인 건강은 일상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 흔히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The mind governs the body”라는 말이 있다. ‘정신력의 위대함’을 강조한 것이지만 나는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고대 로마의 시인인 유베날리스가 얘기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A healthy mind in a healthy body”라는 말을 더 믿는다. 
 
내 몸이 건강해야 올바르고 건강한 정신, 삶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식스팩을 가질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가지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의 건강을 잘 관리하면 내 삶의 만족도 올라간다. 그러나 30대 이후는 부하직원은 관리 하지만 내 몸은 관리 안 한다. 
 
 “건강이 배움보다 더 가치 있다”라고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말했다. 건강은 우리의 품격을 만들어주기 위한 기본이다. 내가 몸이 안 좋으면 회사 업무에도 영향을 주고 가정에도 걱정을 끼친다. 내 몸에 문제가 생기면 그것은 온전히 나의 잘못이다. 절대로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원망하면 안 된다. 


그래서 내 몸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랑해야 한다. 내 몸을 사랑해야 건강한 하드웨어를 갖게 된다. 튼튼한 하드웨어가 있어야 소프트웨어는 문제없이 작동한다. 물론 인정하기는 싫을 것이다. 아직도 무거운 역기를 들 수 있을 것 같고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다음 날 멀쩡할 것 같다. 하지만 현재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 한 어느 순간 나의 몸은 병들고 만다. 40대 돌연사의 주 원인이 스트레스라고 하지만 내 몸을 평소에 잘 관리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몸이 피곤할수록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고 몸이 건강하면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틱낫한 스님은 건강에 대해서 “몸을 건강히 유지하는 것은 나무와 구름을 비롯한 우주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라고 말했다. 즉, 건강은 나뿐만 아니라 주위를 둘러싼 가족, 친구 등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것이다. 즉, 내 몸이라도 내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이제는 ‘내 몸 돌아보기’를 해야 된다. 내 몸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공부’인 것이다.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는가? 내 몸에 미안하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내 몸은 우리가 함부로 쓰고 나중에 그냥 폐휴지 조각처럼 버리는 것인가?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라고 했다. 내 신체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 한다. 우리는 비싼 명품, 외제차, 가전기기, 보석 등은 아끼면서 왜 내 몸을 아끼지 않는 것일까? 


우리는 우리가 가진 육체적인 건강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내 몸도 반항을 한다. 그래서 감기와 몸살을 주고, 각종 위험 시그널을 보낸다. 이 시그널을 무시하면 결국 우리는 암이나 더 무서운 병에 걸릴 수 밖에 없다. 이는 마치 나를 참고 인내해 준 연인이 자신을 너무 함부로 대하자 결국 떠난 경우이고, 떠난 다음에 마음을 되돌리기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다리를 잡고 통사정을 해도 말이다. 내 몸과 건강도 마찬가지인 거 같다. 한번 떠나면 되돌리기 힘들다. 아무리 건강한 20대 시절을 그리워해도 소용없다. 
 

심장은 하루에 10만 번 박동하면서 복잡한 혈관들을 따라서 약 7,560리터의 혈액을 내보낸다. 심장이 건강해야 내 몸도 건강하고 나의 뇌도 건강하게 되는 것이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라는 책에서 도티 박사(James Doty)는 뇌와 심장이 협력 작업을 한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뇌보다는 심장이 뇌에 훨씬 더 많은 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즉, 몸이 건강해지고, 심장이 잘 뛸수록 우리의 뇌에서는 사랑과 친절함과 보살핌을 더 표현하고 표출할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그래서 내 심장, 나의 건강에 귀를 기울여야 내 삶도 만족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 몸의 문제는 온전히 나의 책임이다. 내 삶의 만족은 결국 완벽한 건강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늘 하루는 간을 쉬어주고, 나의 심장에 감사함을 표시하면서 동네라도 한 바퀴 걸어보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나무와 꽃도 관찰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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