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마음

by Chong Sook Lee



마음속에

숨어 있는 욕심처럼

쓰지 않는 물건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보이지 않게

서랍 속에 넣어두고

옷장에 감추고

선반에 올려둔다


버리지도 않고

쌓아둔 물건들 위에

뽀얀 먼지만 쌓여간다


언젠가는 쓰려고

산 물건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다


언제 한번 나와서

세상을 구경할까

새 주인을 만날까

기웃거려도 언제라는 시간은

오지 않는다


무거운 그릇은

구석으로 밀려나고

비싸게 산 물건은

아무도 만지지 않는다


버려도

가져가지 않는 세상에

지쳐가는 물건들

어느

커다란 쓰레기통에 버려져

부서지고 찢어져

다시 태어날 운명이다


욕심 속에 갇혀있는

걱정 근심도

버려질 그날을 기다린다

먼지 쌓인 마음이

뿌연 한숨을 내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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