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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대로... 겨울이 왔다
by
Chong Sook Lee
Nov 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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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온다는
소문이
자자하던 지난 며칠
'
오면
오는 거지
'
'
와 봤자 별것 있나
'
'
눈 오
고 바람 불고 춥겠지
'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밤을 보낸다
소문에 예민한 가을은
귀 기울이고 잠을
설치다가
겨울이 달려온다는 소식에
기겁해서
야반도주를
하고
밤새 세상을 점령한 겨울이
여기저기에서 웃는다
지붕 위
에
잔디 위
에
등 굽
은 소나무 가지 위에
편안히 앉아 있다
가을을 덮고
겨울의 세상이 되었다
온다더니 정말 온 겨울
소문이 아니었다
세상 어디에도
가을은 보이지 않는다
어제 만났던 가을이 사라졌다
어제 밟았던 낙엽이
눈으로
덮였다
봄을
찾기 전까지
우리는 겨울과 함께 지내야 한다
겨울이 차지한 세상은
봄이 와야 되돌려 받는다
지난가을의
아름다운 추억은
아직도 따스한데
바스러지고
해진 가을은
눈밑에서 추운 겨울을 맞고
봄을 기다린다
봄을 향한 속삭임이
들리는
듯 메아리친다
소문이 아니었다
가을은 떠나고
겨울이 왔다
세상이 온통 백색이고
하늘과 땅은 동색이다
오색찬란하던 가을이 떠났다
세상에
하얀 옷을 입히고
소문대로 겨울이 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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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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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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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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