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겨울은 닮은꼴이다

by Chong Sook Lee



아침 8시

바깥 온도는 영하 33도

눈은 오지 않고 건조하다

실내 온도는 22도

춥지도 덥지도 않고

적당한 온도다

간단한 옷차림으로

생활한다

벽난로에 장작이

차곡차곡 놓여있다

불만 붙이면 된다

아무리 추워도 장작 몇 개면

집안이 훈훈하다

추우면 집안에서

장작불 타는 것을 보며

고구마나 구워 먹으면 된다

오늘 지나면

내일은 날이 풀어진다

사는 것

날씨하고 닮았다

오늘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진다

내일 나아지지 않아도

언젠가는 좋아진다

춥다고 웅크리면 더 춥고

힘들다고 고개 숙이면

기가 죽는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이 있고

내일도 아니면

그다음 날도 있다

오늘 안된다고

세상이 끝나는 게 아니다

오늘이 없으면

내일도 없다

장작불이 타오른다

썰렁하던 집안이

온기가 퍼진다

입었던 옷을 하나둘 벗는다

겨울을 잊고

추위도 잊고 낭만과 논다

작은 불씨 하나가

온 집안을 따스하게 한다

삶도 마음먹기 달려있다

겨울을 견디고

고통을 견디면 봄이 온다

삶의 봄도 같이 온다

빨간 불빛이 곱다

삶과 겨울은 닮았다

밝은 태양이 솟아오른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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