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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되어, 바람이 되어
by
Chong Sook Lee
May 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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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더니
비가 옵니다
유리창을
세차게 두드리며
땅으로 떨어지는 비
오랜 기다림 뒤에
찾아오는 비는
금세 멈춥니다
바람은
오는 비를
어디론가 보내고
따스한 봄을 기다리던
앵두꽃은
벌을 기다리며
파르르 떨고 서 있습니다
기다림은 희망 속에
피어나는 아픔
타오르는 그리움에
망각의 꽃이 되어도
하늘을 향한 마음은
버리지 않습니다
죽음을 향하는 것을
알면서도 살고
지기 위해 피는
고통을 견디는 것은
삶의 희열 때문입니다
길어야 백 년
살다가는 우리네
겨우 열흘
피었다 지는 꽃들이
지만
세상을 보고 가는
기쁨
은
무엇과도
바꾸지 않습니다
계절처럼 오고 가며
만나는 인연
비가 되고
바람이 되어
그리움의 꽃이 피고
기다림 속에
사랑의 꽃이 핍니다
(사진:이종숙)
keyword
그리움
희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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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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