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금잔화

by Chong Sook Lee


어디서 왔는지
장미 옆에
자리 잡은 금잔화
못 보던 것이라
잡풀인 줄 알고
뽑으려다 말았는데
주홍색 꽃을
아주 예쁘게 핀다

이파리 모습이
근대 같아서
근대인줄 알았는데
꽃봉오리가
하나 둘 생기며
고운 꽃으로 피어난다

하나둘 피더니
열댓 송이가
넘게 피는데
옆에 있던 것도
덩달아 꽃을 피운다

혼자서
남쪽 땅을 지키던
장미 옆에
세월 따라
동반자가 같이 산다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예쁜 이름을 가진

금잔화와 장미가
한 여름
오손도손 살아가는
모습이 참 예쁘다


꽃도
사람처럼
홀로 피기 외로워서
서로
기대고
같이 피는 모습이
실로 정겨워
오며 가며 앉아서
들여다본다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이
활짝 피어나는
예쁜 꽃들 안에 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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