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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Oct 22. 2024

어제는 가을... 오늘은 겨울



바람이 심하게 분다


하얀 눈발이 날리고
윙윙 하는 소리와 함께
가을을 보내며
겨울이
자리바꿈을 하려고
급하게 달려온다


어제는 가을
오늘은 겨울
하루사이에
하나의 계절이
건너뛰고
세상은 달라진다


그나마 남아있던
단풍잎들은
바람이 불 때마다
땅으로
곤두박질을 하고
거리를 방황하던
낙엽들은
구석에 모여 수군댄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나 봐
우리는 어디로 가지?
낙엽들이
바람이 불 때마다
궁둥이를 들썩거리며
어깨에 기대어
서로의 손을 잡는다


헤어지기 싫어도
지난여름의
따스한 우정을 기억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를 포옹하는
낙엽들은
서로가 있어 행복했다는
사랑의 고백을 하며
쓸쓸한 이별을 한다


(사진: 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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