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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Oct 26. 2024

살며시 다가오는... 또 다른 계절


소리 없이
오고 가는 계절

짧아지는 낮과
길어지는 밤이
조금씩 다가
있던 것은 없어지고
새로운 것이
우리 곁을 지키며
또 하나의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옵니다

영하의 온도에

벌거벗은
나목들은
감사의
팔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한 해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빈 몸뚱이로
겨울을 나야 하지만
속으로
차오르는
사랑이 있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삶은
어차피
오고 가는 것
채우고 비우며
떨어져
어디론가 사라져도
마음속에
남은 뜨거운 사랑 하나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어제의 기쁨과
추억들이 한데 모여
바람결에
흩날려도
가슴깊이 피어나는
희망이 있어
새로운 날을 소망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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