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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랑
by
Chong Sook Lee
Jun 23. 2020
사진(이종숙)
나무는
그냥 서 있습니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비에 젖고
눈이 오면 쌓이게 합니다
사진(이종숙)
겨울을 넘긴
앙상한 가지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웁니다
꽃이 지면
우거진 나뭇잎으로
그늘을 만들어
지친 이들을 쉬어가게 합니다
사진(이종숙)
나무는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립니다
가는 세월을 보내고
오는 세월을 맞으며
아픔도 고통도
기쁨도 사랑도
다 껴안고 서 있습니다
사진(이종숙)
해가 가고
달이 가면
찬란한 옷으로 갈아 입고
많은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사진(이종숙)
햇빛에 감사하고
바람에 감사하며
비와 눈에 감사하며
색 바랜 나뭇잎은
땅에 떨어져
담요가 됩니다
사진(이종숙)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한 나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침묵하며
쉬지 않고 끊임없이
서 있습니다
사진(이종숙)
오직
사랑 안에서
사랑을 위해
살아갑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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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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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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