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주는 삶의 선물

by Chong Sook Lee


(사진:이종숙)



밤은
오라 하지 않았는데 어김없이 온다
가라 하지 않았는데 약속 없이 간다
회색 옷을 입고 와서 검정 옷으로 갈아 입고

달과 별과 친구 되고 그림자와 춤추며 놀다가
감쪽같이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밤은
만물을 잠재우고 세상을 멈추게 하고
새날을 위해 밤새도록 새로운 힘을 생성시킨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선과 악이 태어나고
분쟁과 화해를 만든다.
약속 없이 떠났어도 시간이 되면

서서히 보이던 것들을 어둠으로 덮는다

밤은
사람들을 그리움과 후회와

설렘과 미련으로 설레게 한다

새로운 희망에 기쁨을 주고

아무에게도 을 주지 않는다

어둠을 덮을 때와

어둠이 벗겨질 때를 알고

살며시 와서

세상을 어둠으로 감싸고 세상을 잠재우며

세상 속에 사랑하다 간다


밤은

고요와 침묵으로 와서

빛과 희망과 소망을

소리 없이 조용히 간다

기쁨을 만들고 웃음을 만들고

추억을 만들며 사람들을 다시 살게 한다


어둠이 벗겨지고

새벽을 맞을 때까지

아픔을 보듬고

슬픔을 안아주며

힘들고 괴로운 이들에게 휴식을 준다.



(그림: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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