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거나 말거나 바쁜 참새는 이리저리 다니며 온갖 참견을 한다. 정원에 앉아서 세상을 구경하는 사이 참새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나뭇가지로 갔다가 텃밭으로 갔다가 전깃줄에 앉아 있다. 담장에 앉았다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며 커다란 새들과 경주를 하기도 한다. 참새와 나는 그렇게 친구가 되어 살아간다. 참새가 깨면 나도 깨고 참새가 바쁘면 나도 바쁘고 참새가 심심하면 뜰에서 만나서 안부를 묻는다. 하루를 같이 시작하고 밤을 맞는다. 참새와 나의 하루는 어제처럼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즐겁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