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만난 환희

by Chong Sook Lee



그리움으로

다시 찾은 숲에서

그동안 찾아 헤매던

사랑을 만납니다


하얀 눈이 쌓인

아무도 밟지 않은

오솔길에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희열이 반겨줍니다


눈을 업고

눈을 안고 서있는

나목들은

설레움으로 새로 만난

기쁨의 모습입니다


오래전 그리던 판타지의

순수한 옷을 입고

아무런 저항 없는

자연의 극치입니다


언제 적 만난 것 같은

그러나 처음 보는

순결한 모습에

가슴이 뜁니다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하지만 모두를 포용하는

순백색의 품 안에서

숨이 멈추며

가슴은 황홀하여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갑니다


숲과 나는 하나가 되어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어제의 추억을 들춥니다


봄과 여름과 가을의 만남을

기억하게 하고

재회의 기쁨으로

아낌없이 애무합니다


가까이 바라본

사랑의 모습에는

아무도 가져다주지 못한

새로운 희망이 있습니다

짜릿한 아픔이 가득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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