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빠가 통통이가 좋아하던 간식이랑 밥, 물을 따라줬어. 마지막으로 먹고 간 빵도 같이.
살이 빠지고 식욕이 떨어진 너를 위해 온갖 맛있는 것들을 해주려고 준비해 뒀는데
다 해주지도 못한 게 제일 마음이 아파.
같이 가자고 꼬리 치던 너를 두고 장 보러 나갔던 날, 사실은 언니랑 오빠는 너를 위해 뭘 해줄까 고민했었어.
우리 통통이 고기는 다 좋아하니까 고기 좋은 걸로 골라서 다지고 강아지한테 좋다는 당근과 브로콜리를 잔뜩 넣어 떡갈비를 만들어주자고 했었거든. 그런데 아무래도 그건 냉동실에 오랫동안 있어야겠네.
말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인 줄은 알고 척하니 방석에 똬리를 틀어 앉은 모습,
씻고 나오면 발수건에 앉아 '이제 나와?' 하는 눈빛으로 뒤돌아 보던 모습,
안방에서, 옷방에서 토토토토 걸어 나와 "너네 뭐 해?' 하며 빤히 쳐다보던 네 모습이 눈에 이렇게 선한데.
집 곳곳에 너의 흔적이 남지 않은 곳이 없고 닿지 않은 시선이 없어.
냉장고를 열어보다 아무래도 하염없이 울 것 같았는지 오빠 손에 이끌려서 차를 타고 나왔어.
시외로 나가서 엄청나게 넓고 반짝이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피자도 먹었다?
네가 못 먹을 것 같은 음식들만 골라서.
말했지, 언니는 네가 없는 삶이 점점 편해질 거라고.
집에 혼자 있을 강아지 걱정 없이 언니와 오빠의 꿀맛 같은 주말 저녁 데이트야.
그런데 톤통,
언니랑 오빠는 이런 데이트 안 해도 괜찮으니까 통통이 한 번만 더 만지고 싶어.
너랑 바꿔야 하는 거라면 언니 안 바꿀래. 후회도 안 할게.
어젯밤에는 네가 꿈에 나왔어.
강아지별에서 꿈까지 찾아오기 어려우면 마지막 순간으로 한 번만, 딱 한 번만 와달라고 생각했거든.
너를 보내던 그 순간 당황하고 놀라서 아니라고만 소리치는 대신, 우리 통통 놀라지 않게 보내줘야지 싶어서. 그런데 정작 꿈에 나와도 해줄 수 있는 건 사랑한다, 예쁘다는 말이 전부더라.
아무래도 안 되겠어 통통아.
매일 와줘, 그냥 매일매일 언니 꿈에 놀러 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