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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적작가 Mar 16. 2024

운동다꾸 13주_알록달록아, 나 못 믿어? 널 사랑해.

온동다꾸로 뭐가 달라질까?


알록달록이를 다시 꺼내보았어요.


어느 날 갑자기 알록달록이 당길 때가 있다, 어쩌면 운동다꾸를 시작한 것도 밋밋한 무채색의 일상에서 벗어나보고 싶어서 일거다. 그런 만큼 처음 운동다꾸를 시작했을 때는 알록달록을 최대한 많이 넣어서 꾸몄었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초록색, 분홍색…. 스티커와 볼펜은 자신의 알록달록을 뽐내며 오늘의 다꾸에 선택되기 위해 애를 썼다. 다들 너무 애를 써서 사실 힘들었었다. 어떤 알록이 달록이를 뽑아줘야 할지.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일주일간 컬러풀로 기록당하던 위클리 다이어리. 드디어 일요일에 전체 얼굴을 짠 하고 내민다. 오호, 이쁘다. 진짜 알록달록해. 너무 신기하고 예쁘고 기분이 좋았었다. 달콤한 다른 세상을 맛보는 맛이 꽤 괜찮았다.



1주, 2주, 3주. 화려함이 극에 달하는 시기였다. 꾹꾹 눌러 담았던 컬러풀을 무장해제한 시기이다. 4주, 5주, 6주, 7주. 어느 정도 알록달록이 맛본 뒤다. 튀는 색은 줄어들고 컬러감이 살아 있는 톤으로 바뀌었다. 그러니깐 나 몰라라 컬러풀에서 조금 절제하자 컬러풀로 바뀐 시기다. 그래 아무리 달달한 아이스크림도 계속 먹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쉼과 환기가 필요한 이유가 있는 거다. 과한 알록달록 이가 자꾸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미안 마음이 변한 게 아니라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것뿐이야. 난 널 사랑해. 나 못 믿어? 잠깐이야. 아주 잠깐.



8주부터다. 이때부터 쨍쨍하던 컬러풀에서 은은하면서도 차분한 색감으로 바뀌었다. 귀염뽀짝과 잠깐 작별한 시기이다. 조금 미안하지만 새로운 다꾸의 컬러감이 좋았다. 우아와 차분함이 살짝 드러나, 빈티지스러움으로 가려는 지금이. 이 사랑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잊고 있었다. 내 첫사랑 알록달록 이를 말이다.


토요일 오전 시간이 넉넉해서 펀하게 운동 중~~


그런데 휴식을 내세우며 잊었던 옛사랑 알록달록을 다시 꺼내보기로 했다. 이렇게   오랜만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해서다. 헬스장에서 러닝머신만 하는 게 아니라 근력운동도 한다. 근데 이게 재미있다. 자세가 나온다. 오래전에 헬스 트레이너가 알려주었던 헬스기구 사용법을 몸이 잊지 않고 있었다. 순간 그래, 예전에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나름 열심히 잘했었는데. 자세가 좋다고 칭찬도 받았었지. 음.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었네. 뭐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 계속 떠올랐다. 물론 온전히 헬스만 한 경우보다는 다른 운동도 같이 했었지만. 아무튼 이 생각의 흐름은 '그래, 하던 일이 중간에 싫어졌다고 그냥  끝내면 안 되는 거구나. 가끔은 다시 해봐야 하는 거구나. 그러면 다시 좋아질 수 있구나.'까지 와버렸다.



그 결과 다시 알록달록 다꾸템을 꺼내게 된 거다. 그리고 알아버렸다. 이 사랑이 멈췄던 건 그들의 잘 못이 아니었다는 걸. 알록달록 이가 아니라 나 때문에 운동다꾸가 정신 산만한 유치로 빠진 거였다. 너무 모르는, 너무 마음만 앞서는 초보라서 조화와 균형을 잊어버린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미 초보에서 멀어지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덜어내고 절제할 수 있다. 조화와 균형을 조금은 맞출 수 있다. 다꾸에 자신감이 생겼다. , 알록달록이가 와도 이제는 괜찮다. 적어도 정신 산만 유치로 빠지지는 않는다.



운동을 할 때도 조화와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아직 내공이 부족해 편중이 심하다. 운동할 때 오디오북 <시작의 기술>을 듣고 있는 데. 어떤 운동을 언제 얼마큼 할지 미리 계획을 하고 일지에 자세하게 써놓으면 시작하기 쉽다고 했다. 운동일지를 다시 점검해 봐야겠다. 일주일 단위로 균형 있고 조화로운 일지를 계획하면 지금 보다는 좋아질 거라 믿는다. 부디 운동도 운동다꾸처럼 좋아지고 결과(체중감량과 근력증가)가 나왔으면 좋겠다.



다시 사랑해 줄께. 알록달록아.




사진출처 ; 내 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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